엄철호 기자(익산본부장)
흔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를 일반적으로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문화라하면 단순히 예술이나 문화재 같은 것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은 인간이 역사를 통해 만들어온 문명과 그밖의 모든 총체적인 자산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란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이며, 자연의 일반 생명체와는 달리 인간만의 독창성을 발휘하면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만들어온 인간은 역설적이게도 근대 이후 물질문명의 발전 속에 오히려 인간이 문화로부터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문화의 세기란 이처럼 문화로부터 소외되어온 인간이 그 존재를 되찾고 문화의 중심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시대를 말한다.
즉 개개인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바탕 위에서 인간다운 본래 가치를 창출해 가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때에 익산지역에서는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등이 포함된 ‘고도(古都) 익산 역사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여 우리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그 중심에 서기 위한 역사적 첫 걸음이 시작됐다.
지난 6일, 마한백제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도내 각 분야 인사들은 ‘고도 익산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 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익산 역사지구의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미륵사지를 비롯하여 왕궁리성지 등 백제 문화 유산이 산재해 있는 익산에서 이제야 세계 문화 유산 등재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한것은 다소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시작이 반인 만큼 크게 환영하고 반길만한 희소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세계유산이란 세계유산위원회가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인류전체를 위해 보호해야할 현저하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일람표에 등록한 문화재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1995년에 등록된 종묘를 비롯하여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수원화성, 고창·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 그리고 경주 역사 유적지구등 총 7건이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제 우리 고장에서도 ‘고도 익산’ 이 뒤늦게나마 세계 문화 유산의 대열에 동참코자 본격적인 날개짓을 시작했다고 하니 어찌 희소식이 아닐수 있겠는가.
부디 좋은 결실을 맺어주길 학수고대할 뿐이다.
현재는 세계문화유산 등록신청을 위한 사전 예비 단계로써, 문화재청의 잠정목록 검토 대상으로 선정만 되어 있어 향후 갖추어야할 요건은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지만, 희망을 갖고 지켜본다면 분명 좋은 결실이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고도 익산 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국가적 위상을 한층 높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로서 익산 시민 모두에게 또다른 자존심을 곧추세울수 있는 계기를 안겨주면서 세계 문화사의 새로운 한페이지를 장식할 경사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특히 33만 익산시민들은 세계유산 전승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아울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순간, 고도 익산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원형 훼손의 방지와 영구 보존을 위한 국제적인 활동, 그리고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드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 톡톡히 하게 될것이 틀림없다.
그러기에 익산 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위한 시작의 닻 올림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설레임을 안기면서 그 어떤 지역 현안사업보다 반기고 환영하고 있는 이유가 충분하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익산시민 모두가 화룡점정(畵龍點睛) 감격을 위해 똘똘뭉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함께 뛴다며 그에 못지 않은 감격도 마음껏 누릴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될 것이다.
지구촌의 이웃들에게 우리 조상이 남긴 선물을 내보일수 있는 내고장 익산이 전통 문화의 수도가 되는 꿈을 그려보면서, 더 나아가 익산이 세계 유산을 보유한 리더 도시가 되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보면서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위해 시민 모두가 함께 나서서 힘찬 출발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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