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호(前 축협전북도지회장)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축산업의 연평균 생산액은 11조원대에 이른다. 이는 농업 총생산액의 33%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반면 쌀 생산액은 9조원에 머물고 있다. 이런 비율과 생산액을 감안하면 이제 축산업이 농업부문의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그 기간의 성장률을 보면 재배업 부문은 연평균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축산업은 4.3%가 성장해 총 농업부문 성장의 35%가 축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의 주식인 쌀 소비량이 급격히 줄고 축산물 소비량이 느는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국민 한 사람이 먹는 쌀은 80kg들이 한가마에도 못미치는 78.8kg이었다. 이는 지난 86년 127.7kg에 비하면 반가마가 넘는 48.9kg이줄어든 소비량이다. 1인당 하루 평균 소비량으로 보면 216g에 불과해 하루 두공기(100∼130g)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채식바람이 불고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외식이 잦은데다 식사량 자체가 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의 쌀 소비량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다른 소비국보다는 많은 편에 속한다. 지금 일본은 1인당 61.5kg이고 대만은 반가마 수준인 48.6kg을 소비하고 있다.
반면 축산물 소비량은 지난 90년 19.9kg이었던 것이 꾸준히 증가해서 지난해에는 33.1kg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의 소비량은 계속 증가해서 올해에는 34.6kg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의 축산물 자급률은 현저히 낮다. 거의 40∼60%를 수입 축산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앞으로 축산물을 확대 생산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하겠다. 정부는 축산물 자급률을 오는 2015년까지 쇠고기 46%, 돼지고기 81%, 그리고 닭고기는 90%까지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축산물 자급에 따른 많은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생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하며 품질면에서도 수입 축산물에 월등히 앞선다면 비록 가격이 좀 비쌀지라도 소비자들은 국내산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장치가 마련된다면 축산물 자급은 곧바로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말 현재 전북지역의 한육우 사육두수는 20만3000마리로, 전국대비 10%의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장수축협의 한우브랜드인 ‘장수한우’ 외에는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북지역 8개 축협이 도내 전체를 사업지역으로 한 광역 브랜드인 ‘참예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체 사육두수의 22%인 4만5000마리를 관리대상으로 이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브랜드 사업이 구축돼 축산업이 농촌농업부문의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농협중앙회의 지도지원과 해당 축협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와함께 브랜드 사업이 정착된 일본의 경우와 같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인 지원과 지도가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고도 절실하다. 축산물 브랜드 사업이 정착됨으로써 농가소득이 높아지고 농촌의 성장동력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관건이라고하겠다. 농도인 전북에서 이제 축산업의 비중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를 안다면 이에 대한 투자와 지도 및 유통문제에 소홀히 해선 안될 일이다.
/신태호(前 축협전북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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