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안양대 교수)
세계화 시대는 사회의 정보화와 지식화에 의한 지식정보시대이다. 이것은 바로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의 혁신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시대이다. 정보기술혁명은 과거의 근대산업주의에 토대를 둔 문명에서 이제는 지식과 정보에 기반을 둔 문명으로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컴퓨터 혁명이 새로운 문명의 단초를 제공하였다. 정보통신혁명은 시간과 공간을 압축시키고 있으며, 정보의 양과 흐름은 더욱 더 거대해 지고 또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지식정보시대에는 컴퓨터와 통신수단의 합작에 의해 이루어진 정보통신기반이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다. 지역발전의 새로운 인프라가 등장한 셈이다.
지금까지 산업화의 힘이 석탄과 석유 등 동력(動力)에서 비롯되었다면, 정보화의 힘은 컴퓨터, 통신, 소프트웨어(software)가 융합된 정보기술에 의해 이루어진다. 정보기술은 지금까지 인간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생활의 기본적인 요소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공간(空間)의 개념은 사이버(cyber) 공간의 출현으로 우리는 두 개의 우주공간에서 살고 있으며, 시간의 개념은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진 채 24시간이 낮이다. 속도의 개념도 이제 누구나 빛의 속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대화의 개념은 1대 1에서 1대 다수(多數), 다수 대 다수의 대화가 가능해 지고 있다. 그리고 매체(媒體)의 개념은 정보전달기술의 통합으로 아날로그(analog)에서 디지털(digital)화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생활의 기본요소를 기존의 개념에서 변화된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표준화한 정보기술이 바로 인터넷(Internet)이다. 그러므로 21세기는 디지털 사회와 사이버 경제로 특징지어지는 디지토피아(digitopia) 시대이며, 이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주도하는 지식정보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창출, 유통, 활용이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국가, 지역, 계층간에 이른바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더욱 심화되면서 정보 강자와 약자로 나누어지는 새로운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2000년 7월에 UN 경제사회이사회는 국제간 또는 국내의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디지털 기회(digital opportunity)를 창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따라서 누구나 어디에서든지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초고속 통신망의 구축과 컴퓨터의 보급, 그리고 기초적인 영어구사 능력 등을 갖추지 않으면 지식정보시대에 우리는 낙오될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도 농어촌 등 부진지역에 정보통신기반을 우선적으로 구축하고, 도서(島嶼)와 벽지(僻地) 등 유선망을 통한 서비스 제공이 곤란한 지역에는 위성인터넷 플라자의 설치를 포함한 정보접근환경이 제공되어야 하며, 주부?농어민?저소득층 자녀?장애우?노인 등 정보이용 취약계층에게는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에서 무료 컴퓨터교육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이정식(안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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