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잃은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소중한 사랑의 실천이다. 세상에 나오자 마자 버림을 받거나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보육시설에 맡겨진 아이를 받아들여 친자식처럼 키우는 입양이 대표적 예다. 하지만 우리의 입양실태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국내 입양숫자는 최근 몇 년동안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한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1958년 이후 해외입양아는 무려 16만명에 이른다. 우리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했는데도 5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변한게 없는 상태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지난해부터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정했을 것인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외 입양아 규모는 2003년 4000명 이하로 줄어든 이후 계속 3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3231명이 입양돼 5년 전보다 1000명 가량 줄어 들었다. 이 가운데 국내 입양비율은 40% 남짓으로 반이 넘는 아이들이 해외로 나가 남의 손에 의해 양육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장애아의 국내 입양은 2005년까지 84명에 그쳐 해외 장애입양아의 1/30에 불과한 형편이다. 우리가 낳은 장애아를 우리 손으로 키우지 않고 남의 손에 맡기는 몰염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아직도 우리가 혈연주의와 이기주의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에 다름 아니다.
또한 우리의 입양은 60%가 비밀입양이다. 주위에 소문이 날까봐 쉬쉬하며 입양하는 풍토다. 비밀입양도 나름대로 소중한 사랑의 실천이지만 입양아가 큰 혼란과 수치심을 겪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려면 공개입양이 더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리고 국내입양 부모중 부유층의 기피현상이 심각하고 여아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편중현상도 문제다.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입양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바꾸는 게 급선무가 아닐까 한다. 입양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 제도를 크게 개선했다. 입양아동이 18세가 될때까지 매달 양육비를 지급하고 논란이 되었던 입양장려금도 지급하고 있다. 미흡하긴 하지만 각종 제도를 보완했다.
문제는 입양이 양육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사회봉사 실천의 중요한 덕목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을 더 이상 해외로 보내어선 안된다. 나아가 시설보다는 우리의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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