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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문화 양극화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에서는 각종 전시회가 풍성히 열리고 있다. 눈을 즐겁게 하는 블록버스터급이 즐비하다.

 

우선 덕수궁미술관의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전. 유럽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5000여 점의 명화중 64점을 선보이고 있다. 15-18세기 유럽미술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렘브란트의 ‘책을 읽는 화가의 아들’을 비롯 루벤스, 벨라스케스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전. 밀레의 ‘만종’,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등 44점을 전시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모차르트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것을 옮긴 것이다. 모차르트의 서명이 있는 원본 악보와 친필편지, 그가 사용한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의 머리카락까지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립미술관은 ‘빛의 화가 모네전’, 서울역사박물관은 ‘중국 국보전’, 국립중앙박물관은 ‘사경변상도(寫經變相圖)’ 등을 열고 있다.

 

이같은 전시회에 가 보면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과 학부모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시민들이야 대개 지하철 한 두번 타면 도착한다. 반면 지방에서는 큰 맘 먹고 출발해 하루를 꼬박 잡아야 가능하다.

 

뿐만 아니다. 전시회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공연비는 장난이 아니다. 잘 나가는 뮤지컬이나 오페라, 발레, 콘서트 등을 찾아 고급문화를 즐기기가 언감생심이다. 일반석이라도 15만원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졌던 빈 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은 가장 비싼 R석이 40만 원이었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나 뉴욕 필하모닉 연주회 등도 20만 원이 넘었다.

 

이러한 공연 등은 지방에 아예 내려오지도 않는다.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결국 지방사람들은 관람료가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고, 거리 등 접근이 힘들어 보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가만히 앉아 문화 양극화의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이런 격차를 해소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경제학자 케인즈는 “어떤 것이든 기업에 방치하면 이윤추구란 비인간적 상태가 발생하므로 예술활동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 양극화 해소에 정부가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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