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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라마단

이슬람교 신자들을 무슬림이라고 하는데 이들에게는 다섯가지 종교적 의무가 있다. 무슬림들은 이를 이슬람교를 떠받치는 다섯기둥(五柱)이라 부른다. 알라외에 다른 신이 없으며 창시자 마호메드가 알라의 사도라고 고백하는 샤하드, 매일 다섯 차례 메카를 향해 절하는 살라트, 가난한 사람을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내는 자카트, 평생에 한 번은 성지를 방문해야 하는 하지, 나머지 하나가 라마단 기간중의 금식이다.

 

라마단은 아라비아어로 ‘더운 달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슬람력(曆)으로 9월 초승달이 뜨는 날 시작해 한달간 계속된다. 이슬람력은 윤달이 없는 순수한 음력이므로 양력으로 따질 때 라마단은 해마다 10∼11일씩 앞당겨진다. 해마다 라마단이 다가오면 전문가단이 구성되어 초승달을 관찰하고, 최고 종교지도자가 이를 확인한후 라마단의 시작 날짜를 공포한다.

 

라마단 기간중 무슬림들은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일체의 흡연, 물을 비롯한 모든 음식, 그리고 성관계도 금지된다. 유일 신인 알라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호메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기간이기 때문에 모든 무슬림들이 본능적인 욕구를 억제하고 믿음에 집중함으로써 영적으로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마지막 10일간은 가장 최고로 헌신하는 시간으로 아예 사원안에 머문다.

 

올해의 경우 다음달 13일 전후해서 시작되는 라마단이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에 억류된 19명의 한국인 인질 석방협상에 돌파구가 될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슬람국가에서는 1년중 가장 성스러운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기 직전 대규모 특사가 단행되곤 한다. 아프간 정부의 라마단 특사로 탈레반 수감자들이 석방될 경우 인질 석방 전망이 밝아지지 않을까 기대되는 것이다.

 

아프간 피랍사태는 오늘(28일)로 40일째를 맞았다. 라마단 단식은 절제 이상의 뜻이 있다. 배고픔을 경험해 없는 사람의 고통을 헤아리라는 수양의 의미가 담겨 있다. 종교의 덕목은 사랑과 관용이다. 이슬람교는 그리스도교, 불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다. 신도 수도 전세계에 걸쳐 13억명에 달한다. 넓은 마음으로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기 바란다.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을 한국인 인질들에게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에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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