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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상의 만남과 그 이후 - 남상훈

남상훈(민주평통자문회의 완주군협의회장)

2일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인 금단의 장벽을 넘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참으로 감회가 새로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뭉클하게 집혀오는 감동과 짜릿한 흥분, 그리고 그 행보가 거인의 모습처럼 든든하게 비춰지는 것은 한 민족이라면 누구나 느낀 감정이었을 것이다,

 

차분한 가운데 이뤄진 두 정상 간의 평양에서의 만남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보고 또 다시 봐도 결코 질리지 않는 거대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 좋은 만남으로, 우리가 한 핏줄, 한겨레 같은 단군의 자손임을 새롭게 확인하는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이 설렘과 벅찬 감회로 지금까지 두텁게 쌓여온 상호 불신과 반목의 벽을 허물어뜨리고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만남으로 지금까지 반세기 넘게 지속돼온 갈등과 대결의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는 새 역사의 장을 여는 만남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노 대통령과의 김 위원장의 만남은 우리민족이 나가야할 통일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정표를 세우는 새로운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평화통일을 이루어 나가는 기초로 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만남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것은 바로 한반도에서의 가장 큰 국익은 뭐니 뭐니 해도 남북 간의 평화통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 통일을 위한 남북교류가 우리사회 전반을 통해 문화, 경제 등 민간교류에 이르기 까지 여러 가지 분야에서 크게 진전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적, 물적 교류는 남측 주민들만의 일방적인 불균형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번 두 정상의 만남이 남북 간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지금까지 국가기관 중심의 교류에서 민간 주도의 자유로운 상호교류를 통한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와 초석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바라는 것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교류에 앞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선행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먼저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경제협력의 확대와 민간 교류의 가속화를 기하기 위한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군사회담의 활성화 또 국제적인 관심사의 하나인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물론 최근 거론되고 있는 개성공단의 생산성 확대 방안과 해주공단 건설 및 공동어로구역 설정, 그리고 임진강 하구 골재체취 등, 갈수록 민간 교역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투자의 보장방안에 대한 방안도 시급히 강구되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번 평양에서의 노무현 대통령과의 두 정상 간의 만남에서 논의되고 협의한 모든 문제들이 차질을 빗지 않고 진행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특히 노 대통령이 북한 방문에 앞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간 쌍방향 경제발전”의지가 지속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구축에 국민적 합을 도출해 내는데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주변국들의 이해관계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비핵화 문제에 점진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북핵 폐기가 선행되지 않고는 진정한 경제협력도, 상호교류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두 정상의 만남을 계기로 남북 간의 신뢰구축이 탄탄하게 쌓임으로써 한민족의 번영과 항구적 민족통일을 위한 거시적 행보가 되길 기원해 마지않는다.

 

/남상훈(민주평통자문회의 완주군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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