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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大臣이 필요한 익산시 - 엄철호

엄철호(익산본부장)

제선왕(齊宣王)이 맹자에게 대신(大臣)에 관해 물었다.

 

맹자는 “대신에는 귀척(貴戚) 즉 임금의 인척이 되는 대신이 있고, 또 이성(異姓) 즉 인척이 아닌 대신이 있습니다. 왕께서는 어느 대신에 관해 듣고 싶습니까?”

 

제선왕이 “귀척의 대신에 관해 듣고 싶습니다”라고 말하자 맹자가 대답했다.

 

“귀척들은 임금이 크게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간(諫)하고, 여러 번 간해도 듣지 않으면 임금을 바꿔 버립니다.”

 

이 말을 듣고 난 왕은 발끈해 얼굴빛이 싹 변했다.

 

맹자는 그러자 “왕께서 신에게 물으시니 신은 감히 바른 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말하자 왕은 노여움을 잠시 가라앉히고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이성의 대신들에 관해서 듣고 싶습니다.”

 

맹자는 다시 이렇게 대답했다.

 

“이성 즉 임금의 인척이 아닌 대신들은 임금에게 잘못이 있으면 간하고, 여러 번 간해도 듣지 않으면 떠나갑니다.”

 

‘맹자’의 ‘만장하’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척처럼 가까운 사람이 더 무섭다는 얘기로도 들리지만 진정한 신하라면 떠날 각오를 하고 윗사람에게 충간(忠諫)을 해야 한다는 말로도 들린다.

 

물론 진실로 임금을 모실 수 있는 사람은 인척이 아니라 국익을 걱정하는 충신이란 얘기일 것이다.

 

어떻든 윗사람을 모시는 방식은 이렇게 주종(主從)의 인륜적 정서적 관계에 따라 서로 다르게 드러날수 있다.

 

요즘 익산시 이한수 시장의 행정 운영 스타일을 놓고 시중에 말들이 많다.

 

쓰레기 소각로, 유스호스텔 건립, 웅포골프장, 쓰레기 매립장, 시청사 건립 등을 놓고 지역 여론이 분열되고 반목하면서 시장의 행정 운영에 대해 말들이 많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것 하나 속시원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욱 꼬여가는 실타래를 보는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

 

절대적으로 지역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여론의 분열과 반목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시장 측근에 제대로 충고하고 충언해주는 대신이 없는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분명 해결 방안도 있다는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자꾸만 엉켜가는지역 여론과 분열을 보고 있노라면 다시한번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고 있다.

 

시장을 둘러싼 최근의 지역 여론과 반목을 가만히 돌이켜보면서 1차적 책임은 시장에게 있지 않나 하고 생각된다.

 

물론 모든 책임을 시장에게 떠넘긴다면 분명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책임을 떠안고 감수할수밖에 없는 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써 받아야 하는 고언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지역의 반목과 여론 분열이 더 이상 방치되고 계속되어서는 안된다.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반목과 본열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시장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주었으면 한다.

 

지역 발전을 위한 화합과 서로의 상생을 위한 대외명분을 앞세워 넓은 포용력으로 반목과 분열에 섰던 그들을 감싸 안을 경우 우리 모두는 크게 박수칠것이다.

 

결단과 이해심을 지켜보고 싶다.

 

“여러 번 간해도 듣지 않으면 임금을 바꿔 버립니다”쪽이 아니라 “여러 번 간해도 듣지 않으면 떠나 갑니다.”라고 말할수 있는 올바른 대신이 시장 주변에 많이 있었으면 한다.

 

익산시 1400여명 공무원 또한 직언과 충언을 아끼지 않는 대신이 되어주길 아울러 당부한다.

 

/엄철호(익산본부장)

 

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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