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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춘화(春畵)

인간의 성(性)에 대한 관심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성애(性愛)는 인간 본성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신분석 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기본 개념인 리비도(Libido)설도 인간의 성욕(性慾)에 기초를 두고 있다.

 

춘화는 바로 성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딛고 등장하는 것이다. 성풍속을 주제로 한 선정적인 그림을 우리는 속칭 춘화라고 부른다. 조선때에는 춘화도(春畵圖)또는 운우도(雲雨圖)라고 했다. 운우도란 명칭은 남녀간의 정사를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고 하는데서 나온 것 같다. 우리풍속을 많이 그린 김홍도(金弘道)나 신윤복(申潤福)의 작품 가운데도 춘화가 많이 등장한다.

 

중국에서는 춘화를 춘궁도 (春宮圖)라고 불렀다.중국 춘화의 기원은 기원전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대(漢代)의 한 왕자는 자신의 접견실을 벌거벗은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그린 병풍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특히 중국의 도교(道敎)는 여려 여성과 다양한 방법으로 성행위하는 것이 젊음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르쳤는데 이런 생각은 6,7세기경 인도에서 풍미했던 밀교의 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자유연애의 풍습을 보여주는 속요(俗謠)를 보면 춘화가 은밀하게 유통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양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화가 파리오스는 자신이 사랑했던 매춘부 테오도테의 누드를 그리므로써 춘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파리오스가 그린 춘화는 고대 로마 티베리우스 황제의 환심을 사게 되었는데 티베리우스 황제는 파리오스가 그린 춘화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눈병까지 났다는 일화도 있다. 우리 화단의 김흥수라는 노익장 화백도 춘화를 그려서 관심을 끌었다.

 

우리 도내에서도 춘화 전시회가 오늘까지 열린다고 한다. 그림은 사진이 못미치는 세계를 나타낸다. 사진보다는 그림이 훨씬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인물사진 보다는 초상화가 그사람의 내면을 더 나타낼수 있어 좋은 것이다. 이번에 전시된 춘화 역시도 우리의 인간미가 가미된 춘화라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 춘화가 벽장속에 숨어있지 않고 공공연히 전시될수 있다는데도 격세지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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