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 해 지구촌을 달군 최대의 키 워드는 ‘기후변화’였다. 외신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각지의 재난, 그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다룬 뉴스들을 끊임없이 전해왔다.
올해 8월 그리스에서는 이상고온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토의 절반을 폐허로 만들었다. 지난달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 피해도 기후 변화가 원인이다. 방글라데시등 아시아 아열대지방의 저지대 국가들은 지구 온난화과정에서 국가산업 발전 등의 혜택은 전혀 받지 못하면서 선진국들의 에너지 과소비에 따른 해수면 상승, 잦은 해일, 사이클론등 피해를 입고 있다.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과 정부 대표들로 구성된 유엔 기후변화정부간 위원회(IPCC)의 4차 보고서가 연중 4차례에 걸쳐 발표된 것도 올해다. 지난 2001년 3차 보고서에 이어 6년만에 발표된 4차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행위로 인한 것’임을 공식 인정하고 “지구 온도가 섭씨 1.5∼ 2.5도 올라가면 생물종 30%가 멸종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IPCC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공로로 이달 10일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 규제및 방지의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의 효력이 오는 2012년 끝난다.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협약인 ‘발리 로드맵’이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폐막된 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채택됐다. 이 로드맵의 가장 큰 성과는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도 그동안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해 온 미국이 협상에 참여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2009년 까지 마련되는 ‘포스트 2012’ 체제에서는 모든 당사국이 동참한다는 규정에 따라 우리도 2013년 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해야 한다.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 그동안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감축 의무대상국에서 비켜서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감축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이 이처럼 중대한 문제임에도 이번 대선에서는 별다른 쟁점이 되지 않았다. BBK등에 함몰돼 정책논쟁이 실종된데 따른 현상이다. 내일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기후재앙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