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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로개설 인한 인구유출 '심상치 않다'

도로 개설에는 양면성이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확충된다. 반면 인근 대도시로의 인구나 재화 유출, 생활권 예속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빛과 그늘이 공존하는 셈이다.

 

전북은 빛보다 그늘이 더 길게 드리워진 경우가 많다. 전북의 경제력이 인근 자치단체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구심력이 원심력보다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남권과 충청권, 경북권 등 인접 시도와 연계하는 대규모 도로망 확충사업이 현재 40여 개 노선에서 한꺼번에 추진되고 있다. 타시도 연계 도로망은 고속도로 3개 노선, 국도 33개 노선 등으로 현재 개설및 확장공사가 진행중이다. 또 논산-전주간, 무주-대구간 등 4개 고속도로 공사가 정부의 장기계획에 반영돼 있다.

 

그동안 이들 도로망의 신설이나 확충은 주민들의 숙원이었다. 교통불편은 사람이나 물류이동에 큰 장애였다. 하지만 사통팔달로 도로가 뚫리면서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큰 것이다. 고속철도(KTX)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익산역과 정읍역 등에 고속철이 정차하지만 전주역 등에도 정차하게 되면 인구유출은 더 심해 질 게 뻔하다. 소위 빨대현상이다. 교통여건이 좋아지면 지역경제가 인근 대도시에 흡수된다. 지역 주민들의 쇼핑, 의료, 문화여가, 교육서비스의 대도시 역류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전북발전연구원이 도내 14개 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고속철도 개통에 대한 도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타지역으로 이주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35.8%에 달했다. 이것은 고속철도가 들어 오더라도 ‘이사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34.7%를 능가했다.

 

이대로 가다간 서울은 물론 광주, 대전 등 인근 대도시로 인구유출과 경제권 예속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샌드위치 전북’이 빈 말이 아니다. 2030년에는 도내 인구가 138만 명으로 주저 앉을 것이라는 통계청의 발표가 현실화될 수 있다. 전북이 해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북의 세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다.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게 우선이다. 교육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빨대현상이 심한 순창과 고창, 무주, 진안, 장수 등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전주와의 접근성과 특화산업 강화 등을 통해 자생력을 키워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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