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전주시가 전주 도심을 동서와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속화도로 사업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는 현재 추진중인 새만금∼전주∼무주간 고속국도와 전주∼광양, 익산∼장수간 고속국도 등 간선망 도로 연계를 통해 도내 동부와 서부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전주 도심 고속화도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시는 과다한 사업비 부담과 실효성 의문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 도심 기존도로를 동서와 남부, 중앙축 3개 구간으로 구분해 총연장 64.8㎞에 걸쳐 고속화도로를 건설해 차량 도심 통과시간을 줄인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14개소의 지하및 고가차도 설치등 도로구조 개선 사업비로 12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는 2019년 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 계획에 대해 가뜩이나 예산부족으로 추진중인 도로도 공사가 터덕거리는 판에 전액 국고지원등의 대안이 없으면 자체 시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전주 외곽을 연결하는 서남권및 북부권 대체 우회도로가 예산부족으로 공사진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굳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소통차원이라면 도심 고속화도로 대신 우회도로를 활용하는게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게다가 도심 고속화도로 자체가 전주시에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한 마디로 도와 시의 입장차가 너무 크고 확연하다.
우리는 먼저 도와 전주시가 이같은 이견을 사업 구상 과정에서 확인한뒤 머리를 맞대고 입장차를 조율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용역 중간보고 상황에서 갈등이 노정된게 딱해서 하는 얘기다. 물론 지역발전을 위한 충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목적이 옳다고 해서 절차상의 문제로 빚어진 갈등까지 용인될 수는 없는 일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전문기관에 맡겨 이 사업의 효율성과 타당성을 따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 대비 효과는 물론 전주시의 도로구조및 교통량, 그리고 장기적인 지역발전 등 여러 조건이 검증의 변수로 전제돼야 할 것이다. 시민들 의견 수렴도 중요하다. 그 이후 이 문제를 논의하는게 순서라고 본다. 도와 전주시가 또 대립을 빚는 양태를 연출해서는 안된다. 전주 경전철과 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도 보다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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