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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남원 만들기 - 최중근

최중근(남원시장)

 

오월은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산과 들에 핀 화사한 꽃들이 그렇고, 생명의 봄을 맞아 갓 자란 연두색 나뭇잎이 또한 그렇다. 기후마저 만물이 소생하기에 가장 좋다. 그래서 흔히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나는 매일아침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2시간여 동안 자전거로 남원시내를 둘러본다. 이슬을 먹은 가로수의 연두색 나뭇잎과 시내를 둘러싼 주변 산들의 숲은 잘 정리된 시가지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상쾌함과 싱그러움 속에 바라보는 아침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잘 조화된 오월의 남원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남원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고색창연한 도시이다. 통일신라시대 9주5소경의 하나인 남원경이 있어 행정의 중심지였고, 조선시대 전주 ? 나주 ? 광주향교와 더불어 사장관 기능을 하면서 호남의 중심 교육기관이었던 남원향교가 있다. 또한 남원에는 춘향전의 주무대이자 동양 최고의 정원인 광한루원이 있다. 향교와 광한루원은 지금까지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예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예스러움은 최근 건물 외벽 도색, 간판정비 등을 실시하여 새것과의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다.

 

남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원도시이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과 시내를 안고 흐르는 요천강이 있으며 사계절 꽃이 있다. 봄이면 요천강변의 벚꽃을 시작으로 철쭉, 장미, 백일홍 등이 핀다. 꽃이 핀 요천강은 파리의 세느강 보다 아름답다. 운봉읍 바래봉 철쭉은 세계 최대 군락지로 한 달 내내 수많은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시내 장미넝쿨은 오월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아름다운 꽃과 높은 산 그리고 맑은 물은 아름다운 도시가 되는 필수 요소들이다. 꽃과 신록이 우거진 오월의 남원은 분명한 전원도시이다.

 

남원은 축제가 있어 살아있는 도시이다. 오월은 전국적으로 많은 축제가 열린다. 우리고장 남원에서도 춘향제, 철쭉제, 허브축제가 5월 한 달 동안 순차적으로 열린다. 올해로 78회를 맞은 춘향제는 전국 최고의 축제다. 전통과 역사성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우수하다. 운봉읍 바래봉 철쭉제와 허브축제는 자연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생태환경축제다. 춘향제에 백만의 인파가 몰리고 바래봉 철쭉은 한 달 내내 등산객들이 찾아오면서 그야말로 도시는 살맛이 난다.

 

남원은 전국 제일의 관광도시다. 민선4기를 맞아 나는 우리 남원을 연수전문레저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많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자전거에 몸을 싣고 시내를 질주하고 있다. 영화에서나 나올듯한 오월의 남원 풍경은 행복이 가득한 아름다운 도시임이 틀림없다.

 

예부터 남원은 천부지지(天府之地) 옥야백리(沃野百理)라고 하였다. 하늘이 고을을 정해준 땅이고, 비옥한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다는 의미로 살기좋은 고장이라는 뜻이다. 남원은 참으로 축복받은 도시이다. 또한 시민들 인심 좋고 성실하다. 신록이 우거진 오월에 그 의미를 돌이켜보면 새삼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다. 태고 때부터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 남원에서 남원인으로 살아가고 있음이 자랑스러운 오월이다.

 

/최중근(남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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