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전북 노인일자리 박람회'가 27일 전주와 군산, 익산 등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날 박람회에는 4000여 명의 노인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번 박람회 역시 노인들에게는 일자리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하는 자리이기도 했을 것이다. 경비원 주유원 미화원 등이 대종을 이루었으며 이러한 자리마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은 남녀 노인들은 '생계를 위해' '자식 신세를 안지려고' '손자 과자값이라도 벌려고' 등 여러 사연을 안고 있었다. 또 연령도 50대 후반에서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익히 알려져 있듯 우리의 고령화 문제는 심각하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맞물려 있는데다 노동력 부족, 복지예산 증가 등 국가 경쟁력 약화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노후대책이라는 개념조차 없이 살아온 세대다. 자식 농사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었다. 하지만 노후 보험 성격의 이러한 것도 이제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시대가 변하고 자식 세대들도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 버린 탓이다. 반면 노인가구중 30%는 소득과 재산이 전혀 없는 상태다. 정부가 던져주는 몇 푼 안되는 연금은 기초생계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결국 최고의 노인대책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 노인들은 대개 건강하고 젊은 편이다. 힘이 닿는데까지 일을 하고 싶어한다. 미국은 오래 전 연령차별금지법을 제정했고 일본은 법령 개정을 통해 60세 정년을 2013년까지 65세로 늘렸다. 또한 이미 임금피크제, 퇴직자 재고용 같은 평생고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노인의 경륜과 경험을 활용하고 국가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인 일자리 창출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데 어려움이 있다. 국가 차원의 인력수급정책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전문기관, 기업체, 지역경제단체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더불어 노년층 고용에 대한 기업및 사회의 인식변화도 있어야 한다. 특히 구직 노인과 구인업체 등을 데이타 베이스화해 굳이 박람회를 열지 않아도 적절한 일자리를 연결시켜 주는 일이 급선무다.
그리고 이에 앞서 준노령기부터 노후준비를 체계적으로 마련하도록 사회적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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