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나라가 시끄럽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연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고, 고유가로 여기 저기서 파업 소식이 들린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청와대 비서진이며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 등 정치적 해법이 나오곤 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이 쉽게 수그러들지 미지수다. 이처럼 세상이 어수선해지면 죽어나는 게 서민이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뛰고 앞날은 안개속이기 때문이다.
기름 앞에 취약한 업종은 더하다. 얼마전 정부가 고유가와 관련된 대책을 내놓았지만 미흡하다고 아우성이다. 덤프트럭 등 건설노조에 이어 화물연대, 버스업계가 파업과 감축운행을 예고하고 있다. 자칫 물류대란에, 교통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화물연대 전북지부는 운송료 인상과 유류비 인하, 표준요율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어제부터 실질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군산항의 경우 물류 수송이 올스톱된 상태다. 또 도내 버스업계는 9일 비상대책 임시총회를 열고 경유가격 폭등에 따라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리고 다음 달 1일부터 1차로 30% 운행 감축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차 감축 이후 경영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차로 50%, 최악의 경우 전면 운행 중단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버스 1대당 매월 평균 400만 원의 적자가 발생, 업계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계점을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경유비 추가 부담액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현재 3개월 단위로 지급하고 있는 유류세 환급세액을 매월 단위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 줄 뾰족한 해법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자치단체 차원에선 내놓을만한 대책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은 고통을 분담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정부는 물론 자치단체는 기존의 대책 이외에 지원액 증액이나 지방세 유예 등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방도를 찾아봐야 한다. 버스업계 또한 어려움을 이해하나, 이를 빌미로 서민의 발을 묶는 일은 삼가야 한다. 고유가와 높은 물가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대답은 자명하다. 가뜩이나 벼랑끝에 몰린 서민들에게 눈물을 더 이상 강요해서야 되겠는가. 모두가 한발씩 양보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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