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데스크窓] 경제 활성화 위한 발상전환을 - 정대섭

정대섭(경제부장)

풍경 #1

 

초여름 경남 통영시를 찾았었다. 몇년전 보았던 환상적인 해안도시를 떠올리며 행복감에 젖어 4인 가족은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그러나 한시간쯤 통영시 일대를 드라이브했을 무렵 우리들은 그만 실망의 눈빛이 되어 갔다.

 

그 아름답던 바다는 거대한 조선블럭이 시끄러운 작업음을 토해내며 주둔해 있었다. 6-7개소는 됨직한 작업장에서는 밤새 소음과 용접불꽃, 매케한 냄새를 풍기며 '환상 통영'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었다.

 

'천혜의 절경'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였던 통영의 아름답고 조용한 이미지가 '건설의 망치소리'로 바뀐데 대한 감상은 착잡했지만, 한편으론 '지금도 너무 조용한 우리 동네'를 떠올리며 또다른 생각에 잠기기에 충분했다.

 

풍경 #2

 

지난 17일 일상해양산업이 여수에서 주최한 '미디어 데이'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여수엑스포를 대비해 여수일대에 1조5000억을 투자하는 1000만㎡규모의 화양지구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일상해양산업이 2004년 여수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1년만에 재경부로부터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됐고, 특급호텔과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요트장, 골프장 건설 등 2015년까지 불과 12년만에 남해안을 대표할 레저특별시로 조성된다.

 

일상측은 이 사업을 위해 브라질, 하와이, 제주도 등 세계 여러곳을 검토한 끝에 여수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치단체는 적극 지원에 나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MOU를 즉각 시행하자' 는 등 화답을 했고, 일상측은 자치단체가 안도와 준다며 오히려 볼멘 소리 속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풍경 #3

 

부산지역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와는 대조적으로 벡스코(BEXCO)가 대규모 국제회의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지역 전시·컨벤션산업은 호황을 맞고 있다.

 

벡스코는 정부 주관행사로는 최대 국제회의가 될 '제3차 OECD 세계대회' 등 올해 상반기에만 24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해 올해 유치 목표인 43건을 무난히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벡스코는 하반기에도 50여개국 600여명의 UN 관계자들이 모이게 될 'UN 환경계획 세계 어린이 환경회의(2009년)'와 '아·태 심장학회 총회(2013년)' 등 크고 작은 30~40건의 국제회의 유치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벡스코 측은 "전시·컨벤션산업은 지역연관산업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안겨주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풍경 #4

 

각 자치단체마다 무서울 정도로 각종 사업을 유치하거나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땅덩어리는 조용하기만 하다. 최근들어 군산지역의 대기업 유치가 눈에 띄는 정도일뿐 삽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수십년간 매달려온 새만금사업은 향후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고, 향후 지역경제의 한 축을 짊어 질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탄소산업 유치도 어디선가 동맥경화에 걸려 터덕거리고 있다.

 

도내 자치단체들도 각종 규제로 묶거나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IMF도 피해 간(워낙 경제규모가 적어) 약도(弱道)의 전통을 잘 지켜가고 있다는 푸념이다.

 

한 업자는 말한다. "충남지역 국립공원에 관광시설(호텔)을 짓겠다고 했더니 어떻게든 지구단위 계획을 풀어 건립을 가능하게 해 주더라. 이후 전북의 해안도시쪽에 접촉해 보니 규제와 절차가 복잡하고 공무원들의 소극적 태도때문에 말이 먹히지 않더라"고.

 

이렇다할 사업 구상조차 보기 힘든 게 전북의 현실이다. 자치단체의 발상전환이 급하다.

 

 

정대섭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전북도, 산업 맞춤 인재 키워 고용위기 넘는다

정치일반분산된 전북 환경정책…통합 기후·에너지 지원조직 필요성 제기

전주전주시, 생활밀착형 인프라 강화한다

기획[2025년 하반기 전주시의회 의정 결산] “시민과 함께 전주의 미래 준비하는 의회 구현”

경제일반[주간 증시 전망]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