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농민들은 죽을 맛이다. 원유및 원자재값 폭등의 여파로 면세유와 비료값이 오른데 이어 사료값마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면세유와 비료값은 1년전에 비해 2배가량 올랐고 사료값도 지난해 보다 50% 가까이 인상되었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특히 사료값 인상은 한우 양계 돼지 등 축산농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최근 농협사료가 사료값을 18.9% 인상하자 참다못한 축산농가들이 들고 일어났다. 사료값 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시위에 나선 것이다. 전북의 경우 한우협회 회원 200여 명이 농협사료 김제공장 앞에서 '농협 사료값 인상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농가와 고통분담을 할 것이라고 말한 농협사료가 두달여 만에 사료값 인상을 단행한 것은 농축협의 주인인 농민을 파멸로 몰고가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국내경기 침체와 소비부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인해 한우값은 폭락한 반면 사료값은 천정부지로 폭등해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농협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고기 소를 키우는 농가는 600㎏ 수소 마리당 97만7000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달걀을 얻기 위해 닭을 키우는 산란계 농장도 마리당 7000원을 밑지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배합사료 가격이 10% 더 오를 경우 소및 산란계 농가의 손실액은 각각 116만2000원과 9000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한우 사료의 80% 이상을 공급하는 농협사료도 난처한 입장이다. 사료값을 인상해도 올해 연말 농협사료는 250억 원의 적자를 보게 되며 인상을 하지 않으면 자본 잠식으로 내년 사업에 문제가 생기는 등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불가피한 면이 있다. 결국 농협사료는 비용절감과 인력조정, 효율적인 원료구매시스템의 개선 등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도 사료값 안정을 위해 거중 조정에 나서야 한다.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라 걷어들인 재원과 사료안정자금 등을 대폭 확충해 인상분을 흡수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하루바삐 유통구조를 개선해 엉뚱한 사람만 배불려서는 안된다. 이대로 가다간 축산농가가 주저앉아 다시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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