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생태의 중요성 배웠어요"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전주에 오니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16일 '리틀 람사르 전주 아시아청소년 환경캠프 창립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미얀마에서 온 슬라인 로드덴드론(34) 슬라인 알렉산더(34) 반(28)씨.
대부분 10대였던 참가자들 중에서 적지않은 나이로 눈에 띄었던 이들은 자국 상황이 국제사회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미얀마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전주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름 역시 환경운동을 비롯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지은 것. 본명은 따로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률이 전체 60%를 넘지 못하는 미얀마의 경우 환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교육이 부족합니다. 대부분 환경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실정이죠."
이들은 "환경에 관심이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한국 아이들 모습에서 밝은 미래가 보인다"며 "환경을 가꾸고 보존하기 위한 자유로운 노력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아시아 7개국 습지 및 환경 보존 사례 발표'에 나선 이들은 '미얀마의 물새 서식지 및 습지보호'를 주제로 1998년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모윤지(Moeyungyi) 습지에 대해 발표했다.
"모윤지 습지는 북반구에서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철새 이동경로상의 중간 기착지입니다. 1998년 조사에 따르면 모윤지 습지에는 물새류 42종과 물떼새류 33종 등 4529마리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습지의 식물과 동물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삶까지 만나볼 수 있죠. 우리가 이 곳을 지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들은 "미얀마 정부가 모윤지 습지에서의 상업적 낚시와 물새사냥을 금지하고는 있지만, 사람들은 습지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고 싶어한다"며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습지 생태시스템과 습지 보존 활동 중요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현명한 습지 활용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환경캠프를 통해 얻는 정보와 네트워크를 통해 미얀마 사람들에게 습지 생태 시스템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알려 나중에는 모윤지 습지를 '생태관광지'로 자리잡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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