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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돌아본 전북경제 희망 엿보기 - 정대섭

정대섭(경제부장)

▲ 전세계 강타한 금융위기

 

올 하반기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는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 경제를 결산하는 것은 곧 글로벌 경제 시대에 직면해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겠다.

 

국제경제에 민감한 우리 경제 시스템이 그야말로 한순간에 경제원리도, 개념도 필요없는, 노력이라는 단어조차 무의미하게 무너져 내리는 상황을 모두가 바라봐야만 했다.

 

주가하락, 환율상승에 이어지는 실물경기 급락 전망까지 그야말로 은행은 대출을 꺼리고, 기업은 자금확보에 목을 걸고, 가계는 소비를 극한으로 줄이는 '살아 남아야 한다'는 생존의식만 허무하게 나부끼는 겨울을 맞고 있다.

 

소비를 권장해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가계도 살찌는 순환구조를 말하는 논평도 보기 힘들다. 현명한 소비자의 길을 제시하는 입도 없다.

 

가끔씩 정부에서 '뉴딜'을 외치는 소리가 있지만 움츠러든 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다스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

 

▲ 중소기업 어려움

 

'경제대통령'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이명박정부는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카드를 내밀어 전국적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도내지역으로 이전하려던 일부 기업들이 방향을 트는 등 악재 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행이 밝힌 바에 따르면 거래업체들의 자진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69개 업체가 폐업했으나 올 11월 들어 20개 업체가 폐업하는 등 11월말 현재 85개의 크고작은 업체들이 자진폐업했다.

 

▲ 그래도 희망은 있다

 

어려움에 처해봐야 진면목을 안다고 했던가.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경제에 희망을 주는 사례는 있다.

 

전북산업의 근간을 바꿔놓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유치가 그렇다. 노동집약산업인 조선소의 입주는 군산지역 땅값을 전국 최고 상승률로 바꿔 놓았고, 인력 충원을 위한 고교, 대학 등의 청년일꾼 육성 등 지역사회가 크게 고무됐다.

 

조선소 유치가 바로 오늘의 가시적인 성과라면 향후 산업지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의 탄소산업은 지역경제의 미래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국내 탄소산업의 굳건한 입지를 확보한 리서치센터는 올들어 한단계 업그레이드돼 전주기계탄소기술원으로 승격했고, 대기업인 효성과 함께 국내 첫 시제품 생산에 나서는 등 전북경제의 큰 축으로 자리잡기 위한 웅비의 나래를 펴고 있다.

 

올해 전북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제는 단연 전북은행이다.

 

온 금융권이 파생상품으로 인한 피해와 최악의 유동성, 급등하는 연체율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도경영을 내세운 홍성주 행장의 리더십으로 자기자본비율 최상위권, 외화·원화 유동성 안정적, 영업이익률 대폭 증가, 당기순이익 큰폭 증가, 키코 등 파생상품 전무의 뛰어난 실적을 보인 것. 작은 지방은행의 성과로는 놀라울 뿐이다.

 

전북 경제가 전반적으로 외부의 영향에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희망의 싹은 이미 자라고 있다는 믿음으로 큰 숨을 쉬어보자.

 

/정대섭(경제부장)

 

정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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