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서 빠진 전북의 사업으로 만경강을 정비하는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건강한 만경강 만들기 사업'으로 불려진 이 프로젝트는 만경강 상류인 완주군 소양면에서 새만금까지 47㎞ 구간을 대상으로 한다.
만경강 정비사업은 준설을 통해 하천 수질을 개선하고, 전통 뱃길을 복원해 나룻배를 다니게 하며,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물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와 경기불황에 대비해 이명박정부가 추진하는 녹색뉴딜 사업에도 부응한다는 배경도 있다. 실제 이대통령은 대선때 전북관련 공약으로 만경·동진강 뱃길 복원사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주시의 뱃길 복원 검토에 환경단체를 비롯 관련학계에서는 환경파괴를 들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우려나 엄청난 사업비의 조달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사업이 전북도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사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뱃길 복원은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일정 수심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준설작업이 필수적이다. 하류쪽의 오염은 필연이다. 새만금사업은 지난해 기존의 동진강 수역 우선의 순차적 개발 방식에서 만경·동진강 수역 동시개발로 변경했다. 만경강 수역에 대한 목표수질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10년 까지 달성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새만금사업의 성공 여부는 만경강 수질을 목표수준에 올려놓는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익산 왕궁 축산단지를 비롯 전주 도심및 유역 주변에 적잖은 비점오염원을 끼고 있는 만경강의 경우 아직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목표치 4.4ppm을 초과하는등 목표수질 달성이 최대의 난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경강 수질 목표치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에 이같은 뱃길 복원은 현실적으로 부적절한 구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자칫 전북의 최대현안과 엇박자를 빚으면서 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만경강은 종(種)의 다양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생태학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천이다. 전주시의 취지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새만금과 연결시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명박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정비사업은 작업과정에서발생하는 오염이 하류지역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전주시는 만경강 뱃길 복원사업을 신중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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