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려도 흥겨워…소리와 실컷 놀았죠"
"상을 욕심내지 않고 즐기면서 했어요. '화초장' 에서 놀부가 소리 내지르는 대목이 많잖아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트이는 대목부터 시작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아요. 소리는 어렵고 힘든 것이라 여겼는데, 이젠 즐겁습니다."
11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전주 시민 한소리하기 성과 발표회' 성인부 대상은 솔내청소년수련관에 돌아갔다. 옥빛과 쪽빛이 곱게 어우러진 한복을 차려입고 쪽머리를 한 아줌마들의 얼굴엔 큼지막한 웃음꽃이 번졌다. 이날 주인공은 한순남 고영순 남연옥 기희진 남수란 박순희 방남신씨.
이들은 "곰삭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맑고 실한 소리를 내기 위해 무던히 연습했다"며 "'틀려도 좋으니까 즐겨야 한다' '여긴 남자 없으니 작고 예쁘게 소리 내려고 하지 말라'는 강사 최연하씨의 권고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련관과 집을 오가며 시도 때도 연습을 했고, '성과 발표회'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거의 매일 만났을 만큼 열정을 보였던 게 수상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주 시민 한소리하기 성과 발표회 ' 학생부 대상은 전주 인봉초교가 수상했다. '청일점'인 최민강군을 비롯해 박하진 홍은희 강수빈 김민진 김슬기 장서연 김민주 김남주 김소리 임혜윰 박도희양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학교에서 놀았던 것처럼 땀 뻘뻘 흘리면서 해보자'는 지도강사 김연씨의 말대로 아이들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잘 소화했다.
" 아이들은 빠른 장단의 '방아타령'을 정말 좋아합니다. 어떤 아이는 휘모리 장단에 맞춰 해보더니 '선생님, 이거 랩이네요 '하대요. 부모들은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고, 수학 문제 하나 더 풀어야 한다고 속상해 했지만,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습니다. 고맙고 기쁘고 대견해요."
김씨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에 치여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전주 시민 한소리하기'를 통해 우리 소리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더 많이 발굴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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