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4시 30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 전 이벤트 버스 에스코트에 코르테오까지⋯개인 팬은 굿즈 나눔도
“전북의 위용을 떨쳐라!”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가슴에 10번째 우승별을 새긴 전북현대모터스FC가 2025 K리그1 우승 시상식 전부터 한껏 달아올랐다. 1년간 함께 울고 웃었던 팬들이 본 행사에 앞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 준 것이다.
앞서 전북 서포터즈 연합 M.G.B(Mad Green Boys)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K리그1 우승 퍼포먼스 준비 중에 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독려한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A 36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를 앞둔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선수단 전용 통로 앞이 북적였다. 초록 유니폼을 입은 팬 수백 명은 저마다 깃발과 응원 도구를 손에 들고 있었다. 선수단이 오기 전부터 30분 가량 잠시도 쉬지 않고 응원가를 불렀다.
먼저 대전하나시티즌 버스가 들어서자 길을 텄다. 하나둘 올 시즌 함께 우승 경쟁을 한 대전하나시티즌에게 박수를 치자는 의견을 냈다. 서로 다독여 주자는 의견은 수백 명에게 퍼지고 버스가 멈춰설 때까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저멀리 가로수 사이로 전북 버스가 보이자 다들 “왔다!” 두 글자를 말하곤 곧바로 다시 응원가를 불렀다. 버스가 들어오는 통로에 오와 열을 맞춰 선 팬들은 ‘전북의 위용을 떨쳐라!’라고 적힌 천을 들고 감독·코치진과 선수단 버스를 에스코트했다. 대형 깃발 10여 개가 힘차게 나부끼고, 대형 별도 여러 개가 반짝였다.
가장 모습을 드러낸 건 거스 포옛 감독이다. 포옛 감독이 내리자마자 큰 환호성이 들렸다. 그는 팬들의 호응에 손인사와 미소로 화답했다. 뒤따라 내린 코치진을 향해서도 환호가 이어졌다.
이후 선수단 버스가 정차했다.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응원 소리는 더 커졌다. 선수들 역시 통로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응원하는 팬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선수들이 모두 내릴 때까지 응원은 계속됐다.
팬들은 30분 넘게 목이 찢어져라 응원했지만, 곧바로 경기 전 응원가를 부르며 행진하는 ‘코르테오’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E석부터 N석까지 이어지는 코르테오가 시작되면서 팬들의 소리는 경기장을 넘어 밖 광장까지 퍼졌다.
그 광장에서는 특별한 굿즈 나눔이 펼쳐졌다.
개인 팬이 공지한 슬로건 배부 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미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섰다. 해당 팬은 직접 시간과 사비를 들여 제작한 슬로건을 순서대로 나눠 줬다. 줄을 선 팬들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작은 간식과 초록색 별 풍선을 선물하기도 했다.
10여 년 동안 전북을 응원 중이라는 엄서현(29) 씨는 “이전에도 슬로건 나눴는데, 그때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70장만 준비했는데, 다 못 드려서 죄송하다. 전북의 오랜 팬이기도 하고, 오랜만의 우승이 기뻐서 더 많은 사람이 응원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면서 “지난 시즌에 많이 힘들었는데, 한 시즌 만에 멋진 보여 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또 경기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동시에 단체 카드 세션도 진행됐다. 경기가 진행되는 90분 동안 함께 뛰는 팬들이 자리한 N석은 우승 트로피가, E석은 ‘왕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만들어졌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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