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건립 첫 삽을 뜬 전주의 경기전 유물전시관에 거는 기대가 크다.
경기전 유물전시관에는 보물 제931호인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이 봉안(奉安)되고, 가마 등 경기전 관련 유물이 보관 전시되기 때문이다.
전주의 태조 어진은 조선시대 어진 중 화재와 전란을 피해 온전하게 보존된 단 두 작품 중 하나로, 전신상(全身像)으로는 유일하다. 또한 원래 봉안된 장소인 진전(역대 왕의 초상을 모신 곳)에 그대로 남아있는 조선 태조의 하나밖에 없는 초상인데다 봉안대상과 봉안처가 함께 보존되고 있어서 그 역사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태조 어진은 전주의 자긍심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전주시민은 보수를 이유로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태조 어진의 반환운동을 적극 펼쳐 2년10개월만인 2009년 7월 전주로 다시 모셔왔다. 지금은 국립전주박물관에 임시 보관된 상태지만, 2010년 경기전 유물전시관이 완공되면 이곳에 영구 보존된다.
경기전 유물전시관은 전주시가 44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지하 1층, 연면적 1천193㎡의 규모로 경기전 서편에 건립한다. 맞배 지붕의 목조 한옥형태로 지어져 어진전시관,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수장고 등이 배치된다. 항온 항습 등 과학적 시설을 갖출 계획이어서 그동안 겪었던 유물의 보존 관리에 대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은 태조 어진 전주 봉안 600년이 되는 해다. 이에 맞춰 건립되는 경기전 유물전시관에 반드시 모셔야 할 유물이 있다. 태조 어진의 구본(舊本)이 그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본래 태조 어진은 1409년 전주부의 요청으로 경주 집경전본을 모사해 1410년에 전주부에 봉안됐고 1763년 한차례 보수 후 1872년 경기전 내에 세초매안(洗綃埋安)됐으며, 현재의 어진은 1872년 제작된 것이다.
어진의 구본 발굴은 태조 어진의 원형을 찾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전주 역사의 원형을 회복하고, 조선 왕조 본향으로서의 전주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일이다. 더구나 2007년 전주시는 구본 발굴을 위해 지질탐사에 이어 문화재청에 매장유물 발굴을 위한 현상변경허가 신청을 낸 적이 있다. 과거 전주시의 신청을 거절했던 문화재청은 이번 경기전 유물전시관 건립에 맞춰 발굴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또한 전주시는 공사를 철저하게 감독, 전시관이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또다른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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