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빨리 달리기로 유명한 사냥개가 역시 무섭게 빨리 달리는 토끼의 뒤를 추격했다.
개는 토끼를 잡기 위해, 토끼는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해 둘레가 20km가 넘는 산을 세바퀴 돌고 산꼭대기까지 다섯번을 오르 내리는 바람에 기진맥진해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마침 그 자리를 지나가던 농부가 개와 토끼를 자루에 넣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견토지쟁(犬兎之爭)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 고사성어는 개와 토끼의 싸움이란 뜻으로 쓸데없는 싸움에 비유되며 두 사람이 싸울 때 제 삼자가 이득을 가로 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최근에 타지역 출신의 한 공직자가 군산의 기관장자리에 부임해 한 말이 생각난다.
"사실 타지역 사람인 내 자신이 와서는 안 될 자리입니다. 군산지역 출신이 부임해야 할 자리이나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조직내에 군산출신이 없었고 왜 군산 출신이 없는가 이유를 살펴 보았더니 서로 진급을 하기 위해 질투· 중상· 모략을 하다가 상처를 입고 모두 옷을 벗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말은 목적을 달성키 위해 별의별 수단과 방법을 동원, 서로에게 상처를 입혀 함께 괴멸함으로써 제 3자가 결국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견토지쟁의 결과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군산지역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기관장은 "상당수의 다른 지역 출신들은 서로가 잘 되길 바라면서 인물을 키우고 그 인물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면서 자신도 성장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같은 풍토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인물을 키울 수 없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군산이라는 손바닥만한 좁은 지역에서 세상을 보다 넓게 보지 못하고 일어나는 견토지쟁의 풍토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자치단체는 지역의 인물을 키우면서 그 인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영차! 영차!'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끌어 저만치 앞서 나아가고 있는데 군산은 그렇치 못한 것같아 씁쓸하다.
남이 잘되면 배아파하고, 아파하다못해 잘되는 사람을 끌어 내리고 결국 자신도 형편없는 신세로 전락하는 풍토가 아직도 잠재, 지역발전을 좀먹고 있다.
이같은 풍토때문에 자신의 뜻을 내세우지 않고 수면하에서 활동하는 상당수 건전한 사고의 젊은 사람들이 있다.
밖으로 자신의 뜻을 내세웠다간 어느 사람에게 험담을 당하고 헐뜯음을 당해 상처를 입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지역발전을 위한 건전한 사고는 수면하에서 조용히 잠을 자고 남을 중상 모략하는 사고만이 일부에서 만연되고 이는 지역의 최대 낙후요인이 되고 있다.
군산은 현재 비상단계에 있다. 좁은 안목만을 가지고 안주하면서 서로 쓸데없는 싸움인 견토지쟁만 일삼는다면 군산은 발전할 수 없다.
폭넓은 사고로 서로 격려하고 지역발전에 건전한 제안이 있으면 이를 수용하면서 건전한 사고를 가진 사람을 키워 나갈 때 군산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발전할 수 있다.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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