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전주지역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갈 공천자를 확정했다. 그동안 인물난에 허덕이던 한나라당이 비교적 지명도 높는 인물을 공천한 것은 퍽 다행한 일이다. 이제 전열을 정비해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호소하고 의미있는 지지율을 끌어내는 일만 남았다.
이번에 완산 갑과 덕진지역에 공천을 받은 태기표 후보와 전희재 후보는 능력과 성실성 등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인물들이다. 화려한 학력의 태 후보는 일찍부터 한나라당 전신인 민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전주 완산 지구당위원장을 거쳐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각종 단체의 임원을 역임했다. 정통관료 출신인 전 후보는 전주 부시장,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 30년 동안 외길을 걸어 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한나라당이 이들을 공천한 것은 지금 여건에선 최선의 선택이라 할 것이다.
사실 이 지역은 한나라당에게 동토(凍土)의 땅이었다.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0여 년동안 오직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을 뿐이다. 17대 총선에선 도내 11개 지역구중 단 1곳에 후보를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같은 결과는 오로지 지역구도 정치 때문이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뭔가. 5·16 쿠데타 이후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잇속을 취하기 위해 동원한 것이 아니든가. 거북등만한 땅뙈기에서 남북으로 갈리고, 또 남남으로 갈려 다투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다. 이러한 폐쇄적 분파의식은 씻어버릴 때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지역현안 해결 등 낙후된 지역발전을 앞당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과의 통로가 필요하다. 전북은 새만금사업을 비롯 국가식품클러스터, 광역경제권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이를 누가 챙길 것인가. 야당인 민주당의 역할도 있겠지만 여당인 한나라당의 역할 또한 크다. 이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인물들을 지역에서 뽑아줘야 한다.
한나라당은 몇년전 부터 진정성을 갖고 서진(西進)정책을 펴 왔다. 중앙당 차원에서 전북도와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은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다. 각종 선거에서 마(魔)의 10%대를 넘지 못하는 것이 그 증거다. 이제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후보들도 최선을 다해 뛰고, 중앙당 역시 아낌없는 후원을 보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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