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산불이 잇달고 있다. 4월 들어서만 도내에서 6건의 산불이 발생, 막대한 산림피해를 입혔다. 임실군 삼계면 야산에서 7일 일어난 불은 인접한 남원과 순창까지 번져 20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림청 헬기 6대와 공무원 산불진화대원 등 1000여 명이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피해가 더 커졌다.
임실 말고도 5일에는 장수군 산서면과 진안군 성수면, 고창군 고수면에서, 6일에는 남원시 산동면에서, 7일에는 장수군 천천면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또 충북 옥천군에서 일어난 산불은 주민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4일째 번져 가고 있다. 경남 산청에서는 불을 끄던 마을 주민이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산불은 봄철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가뭄 등으로 건조한 날씨에다 강풍까지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0년에 2만3000 여ha를 태웠던 동해안 산불이나 3000ha 이상을 태운 1996년 강원도 고성 산불과 2002년 충남 청양·예산 산불도 모두 4월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도내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185건 중 61.8%인 76건이 2-4월에 집중됐다.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인재(人災)다. 논밭두렁 태우기가 50% 이상을 넘고 나머지는 산림 주변에서의 쓰레기 소각이나 등산객·성묘객 등의 실화가 차지한다. 사소한 부주의로 산불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다. 목재 공급 등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홍수피해나 산사태 방지, 맑은 공기 공급, 쾌적한 휴식처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나무 한 그루를 심어 푸른 숲을 가꾸는데는 엄청난 세월이 소요된다. 파괴된 생태계가 원상으로 회복되는 데는 100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우리의 산은 일제와 6·25동란 등을 겪으며 헐벗었으나, 1960년대 이후 꾸준한 산림녹화 사업으로 많이 푸르러졌다. 지금도 정부와 자치단체, 민간이 벌이는 식목일 행사는 물론 대대적인 나무심기와 가꾸기 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이렇게 힘들게 가꾸어 온 산림도 한번의 실수로 잿더미로 변해버릴 수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진화로 잡아야 하고 장비와 인력, 가상훈련 등 평소에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산에 오르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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