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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선거전후 2년, 공무원생활이 힘들다고 - 안봉호

안봉호(군산본부장)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어느날 인기배우 제임스 머독이 링컨(미국 16대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밤이 깊어서야 잠자리에 든 머독은 얼마후 어디선가 들려 오는 흐느끼는 소리 때문에 더 이상 누워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발이 멎은 곳은 대통령의 집무실이었고 신음하듯 울부짖는 소리는 바로 링컨의 새벽기도였다.

 

"이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시고 하루 빨리 전쟁을 끝내고 통일된 나라를 이루도록 도와 주소서. 전쟁에서 죽어가는 젊은이들을 보호하여 주소서"

 

링컨의 이 기도 속에는 남북 전쟁을 승리로 이끌려는 지도자의 신념과 책임감이 절절히 녹아 있었다.

 

미국의 33대 대통령인 트루먼은 책임의 윤리를 가장 중시했다.

 

그는 집무실의 책상위에 '책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라는 글귀를 써놓고 근무했다고 한다.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가 1년 남았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시는 눈을 크게 멀리 뜨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경쟁속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심해야 할 시점인데도 벌써 내년 선거를 의식, 시의 행정이 지역발전보다는 일부 유권자들의 표에 오락가락하는 것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E마트주유소 건축과 군산CC의 골프텔신축, 옥봉석산 복구 및 활용문제를 보아도 최근 행정시스템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있는 느낌이 든다.

 

시끄러운 와중에서 불허될 것으로 보였던 E마트주유소의 건축은 결국 허가됐고 시가 '시기상조'라며 당초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군산CC의 골프텔건립과 관련된 도시계획시설 변경제안도 원칙적인 범위내에서 절차를 밟아 추진된다.

 

옥봉석산의 복구 및 활용문제만도 그렇다.

 

'복구냐, 활용이냐' 의견이 분분하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 행정행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시는 이미 복구명령 및 행정대집행 공문까지 다 보내 놓고 '옥봉석산의 복구 및 활용에 관한 공청회'를 뒤늦게 개최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을 함으로써 스스로 비판을 자초했다.

 

시장은 군산시의 지도자다. 행여 내년 선거를 의식해 행정을 잘못하는 일이 있다면 이는 지도자로서 가야할 길이 아니다. 링컨이나 트루먼 대통령처럼 지도자로서 책임윤리를 가지고 과연 시의 행정행위 하나하나가 국제화, 세계화시대에 군산의 발전과 이익을 위한 일인지 되짚어가면서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야할 길은 가야 한다.

 

"정말, 자치단체장 선거를 전후 1년 즉 2년은 직업공무원 생활을 하기가 정말 힘들다.

 

자치단체장이 새로 선출되면 그로부터 1년은 새 자치단체장의 뜻을 받드니라 정신이 없고 선거 1년전은 선거에 출마하는 현직 자치단체장의 표를 의식한 행정으로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다."

 

이미 퇴직한 어느 직업공무원의 이같은 말이 문동신시장에게 들어 맞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봉호(군산본부장)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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