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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리산 트레일, 걷기의 명소로 만들자

지리산 권역에 국내 첫 장거리 도보 트레일(Trail)이 개통되었다. 지난해 시범구간 30㎞를 시작으로 올해 40㎞를 추가 개통한 것이다. 이 사업은 지리산 허리를 순환하는 둘레길 800리, 297㎞를 이어 장거리 도보 여행길을 만드는 일환이다. 복권사업으로 조성된 녹색자금 100억 원을 들여 지리산권 5개 시군에서 2011년까지 5년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이러한 지리산길은 여러가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자연 생태계의 심각한 훼손을 막을 수 있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을 포함해 우리 산하는 무분별한 개발과 등산객, 환경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동식물이 보금자리를 뺏기고 자연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이를 복원하고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

 

둘째는 걷기를 통해 건강 증진과 인간 소외현상 등을 해소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웰빙과 건강을 챙기는데 더 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셋째는 자연뿐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레일은 지역에 산재해 있는 고갯길 숲길 강길 임도 논둑길 마을길 등 다양한 자원을 하나의 길로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지속가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넷째는 이 사업이 민간 차원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지리산생명연대 부설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 등을 설득해 시작했다. 종교인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중심이 돼 자연생태적 가치와 농촌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트레일은 우리나라가 늦은 편이다. 트레일의 원조인 영국은 1965년에'국립트레일'제도를 도입해 15개지역에 4000㎞의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 미국은 8만㎞가 넘는 트레일이 있으며, 일본도 1970년대부터 2만1000㎞의 생태탐방로를 설치해 연간 6000만 명이 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산과 함께 제주 올레길이 조성돼 뭍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문제는 올해부터 사업주체를 자치단체로 이관하고 예산도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본래 취지를 벗어나 나무데크를 마구 설치하고 옛길보다 새로운 길을 내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이용객들이 승용차를 마을 깊숙히 가져 온다든지, 야영을 하면서 쓰레기를 버려 마을 주민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산림청과 환경부, 자치단체, 시민단체, 도보객 모두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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