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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서화합의 새 지평, 동서횡단철도로 - 송하진

송하진(전주시장)

 

철도는 그 자체로 근대성과 자본주의의 역사적 상징이며 산업화와 문화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한 인류문명의 대표적 산물이다. 도로 등과 함께 국가산업의 동맥으로 비유될 만큼 국토개발과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반시설로서, 인적·물적 자원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를 이끌어 지역 간 균형발전을 가능케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 때문에, 저탄소녹색성장에 부합하는 교통수단으로써 그 역할과 기능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의 남북 방향으로는 철도와 고속도로, 국도 등 교통망이 잘 정비되어 있으나 그에 비해 동서축의 정비수준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국토발전의 대부분이 남북방향으로 진행되고 동서 방향은 연결되지 않아 물적·인적 자원의 교류가 더디게 이루어졌으며 발전의 축이 한 쪽으로만 기우는 불균형한 발전 양상이 전개되어 왔다. 국가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영·호남 간의 갈등과 대립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것도 동서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교통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교류와 소통, 그리고 발전의 흐름이 차단된 데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본다. 그리고 이는 전라북도와 경상북도가 함께 추진 중인 동서횡단철도 건립 문제를 단순한 경제적 타당성의 잣대로만 재단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이유이며, 조속히 이번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이기도 하다.

 

동서횡단철도는 '새만금-전주-경북 김천’을 잇는 국가간선철도망계획의 일환으로 지역 간 여객 및 화물수송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용량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국책사업이다. 또한 국토부에서 수립 중인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에 새만금 배후 교통망 및 정책적 투자 사업으로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즉, 동서횡단철도는 새만금과 전주혁신도시, 김천혁신도시가 연결되는 영호남 간 교통망을 마련하는 것으로, 해당 권역의 물류 수송 및 관광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데 큰 보탬이 되는 기반시설구축사업인 것이다.

 

전주시와 경북 김천시를 비롯한 사업 해당 지역들은 영호남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환황해 경제권의 수송 기간망 역할을 하게 될 이번 동서횡단철도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도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우리 시와 경북 김천시, 군산시, 무주군은 동서횡단철도를 전북­경북 간 경제적·문화적 교류의 상징으로 삼자는 취지 아래, 각 시군 자치단체장 및 의회 의장이 참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공동건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역 간 화합을 다지는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중앙정부 및 정치권에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강력한 염원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해 왔다. 지난 2일에는 국회에서 영호남지역 국회의원 공동주관으로 동서횡단철도 추진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여 사업 타당성에 대해 논의하는 등 조속한 철도 건립을 위한 논리적 당위성과 홍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에도 해당 지자체 간 지속적으로 협의회를 개최하고 중앙정부에도 꾸준히 건의하여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1+1은 반드시 2라는 논리로 이번 사업에 접근한다면 건립을 추진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동서횡단철도 건립은 양쪽 지역의 경제발전이라는 단순한 해답만을 도출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력히 주장해 나갈 것이다. 이 사업은 가장 큰 국민적 바람 중 하나인 동서화합이라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되어 있는 지역들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등 지역 간의 상생과 협력이라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승적 차원의 사업이기 때문이다. 동서화합과 지역발전의 새 지평을 열게 될 동서횡단철도 건립 사업에 우리 시민들이 뜻을 모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조속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전주발전과 영호남 화합을 이뤄 낼 이번 사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 드린다.

 

/송하진(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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