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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생 사각지대 방치된 자동판매기

시민들의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은 커피등의 자동판매기가 위생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도로변을 비롯 상가, 다중 복합건물등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자판기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전국 1만여대 자판기를 점검해 무신고 영업행위, 차양막 미설치, 유통기한 경과 원료 사용등으로 모두 455대를 적발해 영업소 폐쇄및 과태료 부과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 가운데 도내 10여개 업소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판기에서 커피나 율무등 음료를 뽑아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두번쯤은 자판기 위생상태에 불만을 느꼈을 것이다. 자판기 배출구에 커피 덩어리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일부는 차양막도 없어 비가 오면 빗물이 뿌려치거나 차량이 뿜어내는 먼지 매연등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같은 외부 관리 못지않게 중요한게 내부 청결관리다. 내부에는 정수기와 같이 물만 있는게 아니라 설탕, 프림, 커피등 당분이 많은 원료가 들어 있어 세균과 벌레가 모여들기 쉽다. 프림은 물기를 머금으면 변질될 수 있고, 물 또한 매일 갈아주지 않으면 세균이 오염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비위생적인 자판기를 이용하면 적은 수의 세균으로도 자칫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커피등 식품이 비치돼 있는 자판기는 매일 1회 내부를 세척하고, 청결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자판기 운영자들이 이런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운영자는 부족한 재료를 보충하는데 급급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자판기 위생상태가 불결한채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의 경우 현재 약 4000여대의 자판기 영업이 신고돼 있다. 전체 영업소를 대상으로 점검할 경우 이번 적발된 건수 보다 훨씬 많은 영업소가 적발될 것이다. 행정기관은 부족한 인원 탓만 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단속을 펼쳐야 한다.

 

당국의 단속 못지 않게 자판기 운영자들의 양심이 중요하다. 돈벌이에만 치우쳐 사람의 건강과 직결된 음료를 비위생적으로 다뤄서는 안된다. 자신들의 가족이 마시는 음료라면 그렇게 소홀하게 다루겠는가. 자판기 영업은 24시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무인판매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자판기 운영자들은 이같은 점을 인식하여 청결한 관리로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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