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 민물고기 많았지만 오염으로 감소추세
"물고기도 귀가 있을까요? 물고기의 몸에도 귀가 있습니다. 귀 속에는 내이라는 기관이 있고 이 안에 있는 반고리관과 이석을 통해 물고기도 소리의 진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민행동21과 전북대학교부설 생물다양성 연구소·전북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전주생태하천협의회가 주최하는 '2009 하천지킴이 양성학교'의 제8강, 민물고기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생물다양성연구소 양현 소장은 국내에 사는 민물고기의 생태와 종류, 특성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15일 오후 7시 전북대 자연대 2호관에서 학생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연에서 양 소장은 "일생 동안 강과 호수 등 담수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는 송사리 같이 3cm 정도로 작은 것부터 잉어처럼 큰 종류도 있다"며 "아주 흔한 방추형, 가늘고 긴 뱀장어형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고 색깔도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상의 물고기는 2만여 종에 달하며 이 중 민물고기는 2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은어나 빙어같은 1년생에서 부터 잉어처럼 수 십년 사는 종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두 물고기의 가장 큰 차이는 몸 속에 들어있는 물의 조절 방법. 민물고기는 민물보다 체액의 염분 농도가 더 높아 몸으로 들어 온 물을 계속해서 배설기관을 통해 내 보낸다.
반면 바닷물고기는 체액보다 바닷물이 더 진해 몸에서 수분이 계속 빠져 나간다. 그래서 바닷물고기는 바닷물을 계속 먹고 장에서 역삼투로 물을 뽑아낸 뒤 농축된 염분은 배설기관을 통해 몸밖으로 내보낸다는 것이다.
양 소장은 "우리나라 물고기의 가장 큰 특징은 잉어과 어류가 많고 고유종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라며 "멸종어종으로는 서호납줄갱이와 종어가 있고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인 꼬치동자개, 감돌고기, 퉁사리,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무태장어 등 다양한 희귀 물고기가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민물고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물고기가 사는 물 속 환경이 사람들이 사는 생활과 직접 혹은 간접으로 관련되고 식품에 직접 이용돼 경제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의학과 생물학의 연구를 위한 실험동물로도 널리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소장은 "다양한 생물종이 모여 어떤 생물군집이나 생태계를 만들어 현재와 같은 다양한 자연환경이 형성됐지만 최근 환경오염과 개발 등으로 다양성이 점점 감소되고 있어 생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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