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 행사 일정및 프로그램이 확정 발표됐다. 축제 기간을 9월23일부터 27일까지 잡아 예년의 9일에서 5일로 줄여 집중력을 높이고, 축제 무대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주 한옥마을에서 개최하기로 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행사를 치른후 정체성 논란이 제기되고 안숙선 조직위원장이 임기를 1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사퇴하는 등의 진통으로 올해 행사 개최 위기론까지 거론되던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된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해 3월중순에야 사무국이 꾸려지면서 다른해보다 축제 준비가 늦어졌지만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분발을 당부한다.
지난 3월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돼 올해 처음 소리축제를 치르게 된 김명곤위원장은 "폭넓은 판소리 프로그램으로 정체성을 지키면서 대중성과 축제성을 확대하는 것으로 올해 축제의 기본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논란은 항상 이 두 가지에 모아졌던게 사실이다. 서로 이율배반적인 명제이지만 조화를 이뤄야 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바른 방향설정이다. 김위원장의 경륜과 역량에 기대를 걸게하는 대목이다.
초창기 소리축제가 정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게 사실이지만 이제 소리축제가 판소리 중심이어야 한다는데는 전문가들도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도 정체성 논란이 여전했던 것은 판소리를 핵심으로한 전략적 기획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위원장이 "이제는 자체기획 작품이 외부에서 공연될 정도로 소리축제 히트상품이 나와야 한다"는 언급도 이같은 맥락을 파악한 정확한 분석으로 보여진다.
축제 기간을 축소하고 전주한옥마을을 무대로 선정한 것도 대중성 확보를 위한 바람직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기간만 늘리고 해외팀의 백화점식 공연으로 관객을 모을 수 없다. 한옥마을은 도심에 위치한데다 전통음악 공연에 좋은 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중성을 강화해 관객을 끌어모으자는 전략이 주효하면서 소리축제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집중력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면 올해 더 많은 관객들이 축제현장을 찾을 것이다.
지난 2001년 시작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내년으로 10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10주년을 앞두고 토대를 다지고 향후 축제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예산등 여러여건이 미비하겠지만 관계자들이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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