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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유해식물 제거·정화 활동 참여한 태환·태호 형제

"자연 괴롭히는 나쁜 식물 이젠 알아요"

'유해식물 제거 및 하천 정화 활동'에 참여한 송태환 군(왼쪽)과 송태호 군 형제가 대표적인 유해식물인 돼지풀을 뽑아들고 있다. (desk@jjan.kr)

"그동안 어떤 것들이 유해 식물인지 전혀 몰랐는데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좋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전주천 물줄기를 따라 처음보는 돼지풀을 뽑고 환상덩굴을 뜯으며 즐거워하던 송태환(17·전주한일고2)·송태호군(14·전주서곡중2) 형제는 올 여름 봉사활동이 매우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 25일 오전 시민행동21이 주최하고 하천연구회 여울이 주관한 '하천 유해식물 제거 및 정화활동'에 참여해 다른 시민·학생들과 함께 전주천을 따라 전통문화센터~싸전다리 구간에서 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달 시민행동21의 '하천지킴이 양성학교'를 마친 수료자들과 자원봉사 학생들까지 모두 20여 명이 배움을 실천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

 

장맛비가 내린 지 며칠 지난 전주천은 한결 깨끗해진 수질을 자랑했지만 주변은 여전히 정화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 장맛비와 함께 거센 물줄기가 휩쓸고 가며 파헤쳐진 보도블럭과 널브러진 수초들, 구석구석엔 온갖 쓰레기가 숨겨져 있었다.

 

하천에 유해한 식물의 종류와 특성, 정화활동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행동에 나선 호기심 가득한 형제는 처음보는 유해식물을 뜯어내고 흩어진 쓰레기들을 주워 모으는 내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신나는 모습이었다.

 

"꽃가루를 날려 눈병을 일으키는 돼지풀은 쑥이랑 비슷하고 익모초와도 비슷해요. 코스모스 잎 같다고도 하셨어요. 그런데 풀 속에 섞여 있으니까 돼지풀만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아요.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서 마구 뽑았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이젠 조금 알 것 같아요."

 

태환 군이 말하자 동생 태호 군도 "신기해요. 처음보는 식물인데 다른 식물들을 못살게 한다고 하니까 더 열심히 뽑아내고 있어요. 집 앞 풀밭에도 있을 것 같아서 찾아보려고요"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10대부터 50대까지 이날 행사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건강한 하천을 지키겠다는 마음은 하나였다. 보슬보슬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면서 돼지풀·환상덩굴·돌콩 등 하천 생태계를 해치는 식물을 뜯어내는 참가자들의 분주한 손길은 지칠 줄을 몰랐다.

 

태환·태호군 형제는 "전주천 물이 생각보다 깨끗해서 당장이라도 풍덩 빠져서 수영하고 싶었다"며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앞으로도 환경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백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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