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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통시장 현대화, 상인들 참여 아쉽다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이 반쪽사업으로 추진되게 됐다고 한다. 그동안 당국이 해당 상인들의 자부담을 독려해 왔으나 진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통시장 현대화는 민·관·상 한마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이런 일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통시장의 입지가 경기상황 악화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전국 유통망을 갖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밀려 점점 쇠락해져 간다. 지역 전통시장들은 살아남기 위해 전국단위의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시설개선에선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나 실상이 곤란해지는 상황이다.

 

전주시의 경우만 보더라도 2003년부터 올해까지 349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통시장 8개 곳에 기반시설을 새로 갖추거나 개·보수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업내용들이 상당히 변경되었다. 주차장과 화장실 신축 등 이른바 상인들의 자부담이 없는 공공시설은 추진하되 당초 계획했던 상가 리모델링이나 아케이드 설치 등 상가 개인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은 모두 제외된 것이다.

 

물론 전통시장은 일부 영세상으로 구성돼 있어 비용 부담은 경제불황에 또 다른 부담일 게다. 하지만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들을 집단적으로 지원하는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이러한 시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자구책이 강구되고 있다. 전통시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비교우위에 있고, 기본적으로 즐겁고 사람냄새 나는 만남의 공간이 있어 좋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여유 부릴 시간이 없다. 경제상황은 녹록치 않고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무한 유통경쟁 체제에 접어들었다. 아무리 전통시장이 인간적이고 물건가격이 저렴하다 해도 누가 아케이드가 설치되지 않은 시장에 나가 눈·비 맞으며 장을 보겠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전통시장의 부흥은 상인들의 자구노력에 달려 있다. 총사업비의 5~10% 정도인 비용을 부담하고 시장의 체질강화를 하느냐, 아니면 부담 않고 가게 문을 닫느냐의 기로에 있다. 시장 활성화는 상인의 참여가 전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야 공무원들의 솔선수범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생각할 수 있다. 나름대로 힘들 수 있겠으나 상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중요하다. 그게 사업비 거의 전액을 지원하여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정부의 취지에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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