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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종플루 사각지대 방치된 학원가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공황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들은 진료공간과 설비를 갖추느라 뒤늦게 야단법석이다. 이런 움직임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 지역 감염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예방차원의 조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급 학교가 개학하면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가족부는 그제 공동 브리핑을 갖고 신종 플루 감염 방지를 위한 학교 예방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매일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열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는가 하면 교실을 한번씩 소독하고 특별교육 등을 실시한다는 게 그것이다. 이 뿐 아니다. 감염단위가 개인에서 단체로 발전하고 있어 가급적 올 가을 수학여행이나 운동회 등의 행사를 자제토록 하는 등 학생들의 질병 노출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정책들이 학생들의 활동이 왕성한 학원가에는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는 그 모양새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집단 발병에 대한 별다른 예방수단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학원가가 초비상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청과 학원연합회에 보낸 공문에는 감염의심 학생이 나오면 보건소에 보고토록 했다. 만일 학원생이나 학원강사 등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면 해당 학원은 7일 이상 문을 닫게 하겠다는 방침에 머물고 있다. 이를테면 예방책은 빠져 있고 사후약방문식으로 조치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학원은 신종 플루 전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눈여겨 봐야 할 곳이다. 이 학교 저학교 학생들이 오가고, 학원은 감염자가 나오면 바로 휴교 조치되는 학교와 달리 차단책이 없어 자칫 사각지대로 방치되기 십상이다. 소문이 퍼지면 '영업 끝'이라는 생각에 '쉬쉬'하며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우려된다. 예방을 위해선 의심학생들을 학교처럼 당분간 못나오도록 해야 하는데 사실상 그러한 강제적 권한도 없다.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의 철저한 위생관리는 물론이거니와 관계당국의 학원가에 대한 지도감독은 질병 방치에 따른 2차 감염 확산을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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