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조급증이 문제다.뭣이든지 쉽게 성과를 드러낼려고 하기 때문이다. 빨리빨리 문화가 장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면이 있다. 치밀함과 정교함이 떨어진다. 여기에 냄비 근성도 한 몫 거든다. 사건이 발생할 때는 근원적인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악해서 매듭 짓겠다고 말하지만 대충대충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해 발생한 조류 독감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조류 독감 발생으로 살 처분된 닭 오리 매립지 주변에서 지하수가 엄청나게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살처분한 닭과 오리를 매립할 때 침출수 유출 문제가 예견됐었다. 그러나 당장 눈 앞에 닥친 문제가 살처분한 닭과 오리를 가능한 빨리 매립하는 것이 중요해 침출수 유출 문제로 인한 2차 환경 오염문제는 생각지도 않았다. 적당히 매립지를 파서 비닐을 깔고 묻었기 때문에 침출수 유출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우려했던 문제가 지금와서 현실로 드러났다. 얼마나 단견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6월부터 환경관리공단에 의뢰해 전국 AI 매몰지 1000개소 가운데 15개소를 표본으로 선정해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8개소에서 침출수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거나 유출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는 김제시 황산면 진흥리와 남산리, 정읍시 고부면 관청리 등 3개소가 포함됐으며 이들 지역의 수질 오염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세균은 기준치 1900배가 초과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선 행정기관의 환경의식이 너무도 안이하고 해이해진 것이 문제다. 조류 독감에 걸린 닭과 오리를 살처분해서 매립하면 침출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은 얼마나 우리 공무원들의 환경 오염에 대한 의식이 안이한 가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도내에는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조류 독감 살처분 매립지가 총 238개소에 달하고 있다.
아무튼 표본으로 선정된 매립지 3군데에서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다른 매립지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침출수 유출로 2차 환경오염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자칫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지하수 오염범위가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살처분해서 매립할 경우에는 이번 사례를 교훈으로 삼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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