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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스마트폰이 열어가는 세상 지금부터 준비를 - 고일영

고일영(기업은행 부행장)

아침 출근시간. 집을 나서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하니 오늘은 옷을 좀 두툼히 입어야 할 것 같다. 매일 오가는 길이지만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있어 출근길 교통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해 보니 원활한 교통흐름에 안심이 된다. 지금 상황이라면 회사까지는 40분 정도가 걸릴 것 같다.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오늘 해야 할일과 일정을 확인하고 인터넷으로 메일 확인과 주요 뉴스를 검색하니 벌써 회사 앞이다.

 

저녁시간. 모처럼 오랜 친구들과 약속이 잡혀있다. 그런데 모임장소가 매번 모이던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이다. 스마트폰으로 장소를 검색해 보니 을지로 3가 부근의 한 식당이다. 초행길이지만 스마트폰의 안내에 따라 길을 나섰는데 불과 10분만에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도착한 후 다시 보니 식당이 골목길 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스마트폰이 아니었으면 좀 헤맬 뻔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경험한 필자의 생활속 변화들을 소개하여 보았다. 회사에서 마케팅본부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스마트폰을 2대 사용하고 있다. 하나는 회사에서 모바일비즈니스를 선도해 줄 것을 당부하며 정책적으로 제공한 스마트폰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구입한 스마트폰이다. 현재 1백만대 수준에 있는 스마트폰은 올해 최대 4백만대까지 증가될 전망인데, 50대인 필자가 스마트폰을 2대나 쓰고 있으니 그야말로 요즘 스마트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으로부터 시작된 모바일 혁명이 경제의 판을 바꾸고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단적인 예가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통해 음성과 문자중심의 이동통신 시장을,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으로 판을 바꾸었다. 판을 바꾼 이득은 막대했다. 애플 아이폰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4000만대 수준으로 판매량으로는 아직 '빅 5'에 미치지 못하지만 대당 높은 단가에 팔아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우 높다. 애플 영업이익율은 41%로 1위 노키아(29%)나 2위 삼성전자(15%)를 압도하고 매출규모로도 이미 4위에 올라섰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혁명의 거대 변화에 잘 적응하고 기회를 십분 활용하는 고향을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본다.

 

먼저 스마트폰용 관광가이드 어플이다. 현재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지자체 관광 안내 어플을 제공하고 있는 곳은 서울시 한 곳에 불과하다. 고향도 이와 같은 어플을 만든다면 관광객들의 편의 향상과 함께 지역 도민의 소득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주요 관광지 및 교통정보, 맛집정보 탑재와 함께 특산품 소개와 모바일로 주문 가능한 직거래 장터를 구현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어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실세계를 좀 더 정확히, 풍성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증강현실' 구현도 고려해 볼만 한다. 전북의 주요 문화유산, 건물, 관광지를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비추기만 하면 주요 정보가 제공되게 함으로써 우리고장을 널리 제대로 알리고 이해도 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스마트폰이 열어갈 새로운 세상에 앞서가는 전북을 기대해 본다.

 

/고일영(기업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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