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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동냥 벼슬 - 백성일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선거직은 동냥벼슬이다.표를 구걸해야 하기 때문이다.요즘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치 자신이 준비된 후보인양 출판기념회를 연다.자신을 알리면서 때로는 선거자금(실탄)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서 경쟁적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선거법이 강화돼 홍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예비후보들은 출판기념회를 하나의 통과의례로 여긴다.예전 같으면 교수나 퇴직 공직자들을 위해 제자나 지인들이 뜻을 모아 출판기념회를 열어줬다.그것도 조용히 하거나 그냥 책만 보내줬다.

 

지금은 인스턴트 문화가 만연해서인지 책도 돈만 주면 얼마든지 입맛대로 만들 수 있다.평소 신문이나 잡지등에 기고 하나 안한 사람도 선거때만 되면 책이 그럴싸하게 나온다.신기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더 놀라지 않을 수 없다.평소 글쓰기에 문외한인 사람들 조차 자신의 홍보용 사진이 곁들여진 책이 남이 대신 써준 원고로 짜깁기해서 급히 만들어진다.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출판기념회의 형식을 빌어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 말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세과시를 위해 한명이라도 더 참석시키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날리는 모습은 가관이다.

 

축하 화환과 참석자 수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를 단골 메뉴라서 유별나게 신경 쓴다.유력 정치인의 영상메시지와 축사 부탁을 위해 수선을 떤다.다 부질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조직을 통해 바람을 일으켜야 표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불 안가린다.솔직히 표는 그냥 대충 나오는게 아니다.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란 말이 있듯 좋은 일을 많이해야 훗날 자손들이 그 보답으로 복을 누리게 된다.이런 인간사의 기본 이치도 모른 어중이 떠중이가 벌써부터 선거판을 누비면서 혹세무민한다.꼴뚜기가 뛰니 망둥어가 뛰는 격이다.

 

덕불고(德不孤)라 필유린(必有隣)이니라.덕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고 했다.일회성 출판기념회를 요란하게 하는 것보다 윗대에서 얼마나 더 적선을 많이 했는가가 중요하다.선거 때 출판기념회를 안하는 예비후보가 더 내공이 깊을 수 있다.원래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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