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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솔개의 변신을 배우자 - 정성록

정성록(서진여고 교사)

 

솔개는 40년 정도 사는 장수 조류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그 수명이 30-40년 더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40살 가까이 된 솔개는 대부분 그대로 죽어가지만 새 삶을 선택한 솔개는 산 정상으로 올라가 바위에 자신의 강한 부리를 부딪쳐 산산조각 낸다고 한다. 그러면 그 자리에 새 날카로운 새부리가 돋아 오르고 그 부리로 다시 자신의 발톱을 뜯어내어 새 발톱이 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신체 일부를 절단하여 새로운 살이 돋아나게 하는 아픔을 견디고 멋지고 강한 부리를 지닌 솔개가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솔개의 모습에서 그 교훈을 찾아야 한다. 이런 모습은 곳곳에 있다

 

노숙자 출신으로 사장이 된 강신기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강 사장은 건강 침대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IMF때 부도가 나면서 노숙자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나 강 사장은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도 새벽 인력거 시장을 찾고, 일이 없으면 동대문, 남대문시장을 가서 상인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사업을 구상했다고 한다. 삶을 포기 하지 않았기에 어느 회사 판매사원이 되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구상하던 중 스케이드보드를 보고 네 바퀴 대신 두 바퀴로 가는 에스보드를 생각하였다. 직선으로만 가는 기본 스케이드보드와는 달리 회전이 가능한 이 에스보드는 강 사장의 인생역전의 기회가 된 것이다. 강 사장이 화려한 시절의 자신만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았다면 세계적인 발명전시회(INPEX)에서 대상을 휩쓸고 수 백억 로열티를 받는 벤처기업가도 불가능 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남들보다 어떤 일을 월등하게 잘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가진 장점을 되살린 것 뿐이다.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자기에게 주어진 작은 장점을 이용한 것이다. 솔개가 다른 새들보다 강한 부리를 가지고 그 부리를 이용하여 발톱을 뽑은 것처럼….

 

고통스러운 재탄생 과정을 겪지 않고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의미다. '지브랏의 법칙(Gibrat's Law)은 이 의미를 잘 말하여 준다. 잘나가는 대기업이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생존 확률은 같다는 게 바로 지브랏의 법칙이다.

 

40년 전 국내 100대 기업 중 지금까지 100대 기업으로 남아 있는 곳이 12개에 불과하다는 최근 조사 결과는 지브랏의 법칙을 입증한다.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떠한가. 소위 잘 나간다는 위치에 있는가? 아니면 생존의 기로에 있는가? 둘 다 생존할 확률은 같다. 지금 이 자리가 10년 20년 후에도 같은 자리가 될까? 모두 다 고통스런 재탄생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면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더 존경을 받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질곡에서 벗어난 광영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선택의 기회만 남았다. 난 어떤 과정을 택할 것인가. 현실 안주의 안락한 삶에서 퇴보하는 모습이냐, 아니면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통한 새 삶이냐? 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정성록(서진여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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