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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민에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 김천환

김천환(전주시상하수도사업소장)

 

 

1912년 발행된 '조선의 상수도'를 보면 당시 서울에 있던 우물 9,241개 중 12%인 1091개만이 음용이 가능한 수준이었고 우물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절반 이상이 부적합한 식수를 먹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산천의 맑고 깨끗함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는 사실이지만, 평지에까지 그 물을 끌어오기는 어려워 깨끗하지 못한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일이 오히려 더 많았다는 얘기다. 사실, 현재처럼 모든 이가 마음껏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1908년 우리나라 최초로 건립된 서울의 뚝도 정수장부터 헤아려 봐도 백 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전주의 상수도 역사는 1924년부터 시작되었는데 구도심을 중심으로 상수도가 놓이기 시작해 현재 급수율은 99.2%에 달하며 1일 평균 25만여 톤의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금년 내에는 변방 지역까지 수돗물이 100% 공급되게 돼 모든 시민이 안전한 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주시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지만 국내 상수도의 역사가 한 세기에 이르는 만큼, 상수도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은 완료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 역시 상수도 공급 여부보다는 얼마나 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더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주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맑은 물 공급사업'이야말로 바로 깨끗한 물에 대한 시민의 욕구와 정책적 목표가 맞물려 시작된 대표적인 사업이라 하겠다. 전주시의 경우, 상수도 역사가 오래된 구도심을 중심으로 노후한 급·배수관으로 인한 누수가 빈번해지고 유수율(생산 공급된 수돗물 중 요금수입으로 받아들이는 수량(水量)의 비율)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재 유수율은 61.3%로 전국 평균 81.1%에 비하면 현저하게 저조한 실정으로 상수도 공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고, 수계 조정 시 유속흐름이 변경돼 녹물이 발생하는 등 상수도의 안전성과 효율성 양쪽 모두에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시민에게 항상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전주시는 1436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지난해부터 5년 계획으로 시내 전역의 상수도 전면 개량을 통한 맑은 물 공급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를 통해 약 703km의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고 내구년한이 도래된 4만여전의 계량기를 교체하며 수돗물의 공급량과 소비량, 누수량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전주시는 외곽지역 지하수 음용세대 및 영?유아 보육시설 음용수에 대한 무료 수질 검사, 도내 최초 '수돗물 품질 인증제' 및 '상수도 소비자 모니터단' 도입 등을 통해 상수도 안전 관리와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한 민관 간의 소통에도 전력을 다하는 등 선진국형 수도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전주시의 노력은 국제표준화 기구 인증 ISO 1400 취득, 2008년 환경부 주관 전국 정수장 운영?실태 종합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2010년 국회 환경 포럼 및 워터저널 그리고 한국수도경영연구소에서 주관하는 물관리 종합기술연찬회 최우수 기관 선정 등 높은 외부 평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좋은 물에서 좋은 차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듯 좋은 수돗물이 있어야 시민의 건강한 삶도 보장될 수 있다. 앞으로도 전주시는 안전한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시민의 건강은 물론 맛의 고장 전주의 이미지에 걸맞은 좋은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천환(전주시상하수도사업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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