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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여성과 청년들이 앞장 서면 - 송현섭

송현섭(재경전라북도민회 회장)

 

지난 6월 9일 제9대 재경전라북도민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총회에 참석한 많은 회원들이 이사회에서 추천한 나를 만장일치로 뽑아주셨다.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내 나이 이미 7순, 많은 경험을 했다. 기쁜 일도, 어려운 일도 수없이 겪었다. 어떤 일이 닥쳐도 마음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책을 모색했다. 그렇지만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발표되는 순간은 그렇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미 은퇴를 선언, 모든 일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다. 이제까지 나라와 고향, 그리고 가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하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게 은퇴 이후를 보람 있게 사는 삶일까, 많은 생각을 했다. 세속적인 욕심은 더 이상 없다. 이제는 나와 내 주위가 아닌 많은 사람들과 우리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게 여생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위를 위해 봉사하는 게 지금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고 감히 자부하고 있다. 당연히 모든 공적 사적 직책에서 벗어나 있고, 어떤 자리에도 취임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그런 나도 유지하고 있는 「자리」가 있다. 한국효도회 회장과 재경정읍시민회 회장직이다. 돈이나 명예와는 관계 없는, 나름의 봉사를 할 수 있는 역할이기에 아직도 그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다.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것, 그리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위하는 일에는 정년도, 은퇴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민회장도 그랬다. 그게 영광스럽기만 한 자리라면 고사했을 것이다. 도민회의 발전을 위해 내가 적임자일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나보다 훌륭하신 분들도 많은데, 내가 꼭 나서야 될지도 많이 생각했다. 그렇지만 고향 발전과 출향 도민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봉사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일이 아니었다. 남들에게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이 가지는 의무이기도 하다.

 

재경회원들과의 만남은 매우 소중하고 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울이란 대도시에서 고향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바로 내고향 전북과의 만남이요, 고향의 부모형제와 오랜 벗을 만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고향과 회원들의 발전을 위해 함께 일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

 

취임사에서 나는 몇가지를 약속했다. 먼저 여성과 청년의 참여를 확대시키겠다고 말했다. 길게 이야기 할 필요 없이 여성의 역할은 중요하다. 여성회원들의 자기계발은 본인과 가정은 물론, 고향과 나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각 시군 향우회 여성회원들의 적극적 참여는 전라북도와 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등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 고향에서 우리 부모 형제들이 피땀 흘려 재배한 농?수산물의 직거래 유통망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효(孝)사상 고취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 활동을 통해 부모와 소원한 관계에 있는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은 바로 고향사랑 정신과 통한다. 부모에 효도하는 마음, 내 고향 전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젊은 회원들이 우리 모임의 전면에서 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회원 자제들의 학업 성취를 위해 제공하는 장학생 수를 현재의 30명에서 점차 늘려나가도록 하겠다. 최소한 60명으로 배증할 계획이다. 나부터 앞장서고, 뜻있는 향우들의 도움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목표를 달성하리라 기대한다.

 

이외에도 해야 할 일은 많다. 전임 회장들께서 구축한 기반 위에서 전북도민,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좋은 의견을 모아 도민회의 활발한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 모든 일은 내 혼자 힘이나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동참을 기대한다.

 

/송현섭(재경전라북도민회 회장)

 

▲송현섭 회장은 12·13·15대 국회의원으로 현재 15대 국회의원 동우회장과 호성개발 회장, (사)한국효도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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