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을 직영급식으로 전환한 것은 대기업들이 맡았던 위탁급식이 안고 있던 잦은 식중독 사고, 낮은 급식 질등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었다. 그러나 직영으로 바꾼 뒤에도 여전히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학교급식 식자재의 상당 물량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아닌데다 이력 추적이 불투명한 다단계 유통경로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불합리한 시스템 때문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급식시장 총 규모 1875억원 가운데 식품비가 1124억원을 차지하고 있지만 도내 농산물의 비중은 단 7%(8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식자재가 타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로 5∼6단계의 유통경로를 통해 도내에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직영급식의 식자재 공급이 공개입찰을 통한 최저가 낙찰 방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경쟁과 업체 수익이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어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타지역에서 생산되거나 또는 수입 농산물이 5∼6단계의 유통경로를 통해 도내에 공급되다 보면 식재료의 생명인 신선도가 떨어져 식품 안전성을 위협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게다가 이력추적 마저 힘들다 보니 생산자들의 책임감도 결여될 수 밖에 없다. 급식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직영급식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품질이 낮은 식재료가 공급되고 있는 이유다. 지난달 익산에서 젖소를 불법으로 도축한 뒤 일반 소고기와 섞어 한우고기로 둔갑시켜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했다 적발된 사건이 이같은 폐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믿을 수 있는 학교급식용 식자재를 공급하는 최선의 방법은 지역 농산물을 짧은 유통경로를 통해 공급하는 일이다. 영양과 신선도 확보면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권장하는 로컬푸드 시스템(Ldcal food system)을 학교급식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안전성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에 조성된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와 계약재배를 통한 공급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식자재 공급 시스템을 각 학교가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교육청, 생산자등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학교급식 지원센터의 설립이 시급하다. 직영급식 성공을 위해 질 좋고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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