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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매와 동고동락 30년, 후세 양성 전념할 터"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 '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정오 씨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를 계기로 전통문화로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후세 양성에 전념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매사냥의 기능보유자 박정오씨(69·진안 백운면 백암리)는 이같이 의지를 다졌다.

 

매사냥과 함께 평생을 같이 해 온 박 옹은 "사라져 가는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됐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 사냥을 함께하는 매와 함께 밤을 새우며 자축했다"고 전했다.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록된 데에 대한 소감에 대해 그는 "주위에서 사라져 가는 '매사냥이 인류 무형유산에 등록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지금까지 매사냥의 명맥을 유지해 온 나 자신이 큰 영광으로 느끼고, 동시에 막중한 사명감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진안의 유일한 '매꾼'인 박 옹은 매사냥의 원조격인 마을 주민 김용기·전영태씨(작고)에게 사냥법을 배워 30여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는데 지금은 아들 신은씨(43)에게 전수하고 있다.

 

"날 짐승을 길들인다는 것은 인내없이는 안됩니다. 매를 산에서 받아 오면 20~25일간은 습관을 들이게 되는데, 경계심을 풀고 유대관계를 가지려고 화장실가는 시간만 제외하곤 24시간 방안에서 날을 새며 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두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소개했다.

 

박 옹은 "그래도 지금은 장터에 가거나 마을회의 때면 전수자인 아들에게 맡겨놓고 가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해졌다"고 옛 일을 회고하면서 "2007년 전북도 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매사냥을 널리 보급하고 명맥을 유지하려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돼야 한다"면서 그런 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서기태 진안군청 문화예술 담당은 "세계적인 무형유산이 진안에 최초로 등장함에 무한한 자부심이 든다"면서 "이를 잘 보존하는 데 행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진안군에서 유네스코에 등록된 인류 무형무산은 매사냥의 박 옹이 최초이며, 이번 유네스코 등록을 위해 전북도는 지난 6일 문화재청에 관련자료 등을 첨부, 매사냥의 유네스코 등록을 추진했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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