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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OCI파문, 道·군산시 적극 대응 나서라

OCI 투자유보 파문은 '대불공단의 전봇대'를 연상시킨다. 대불공단의 전봇대는 기업의 생산활동을 가로막는 상징이었다. 관계 기관들이 직무를 태만히 하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들춰냄으로써 해결된 대표적인 기업 고통사례 아니던가.

 

이런 현상이 우리 지역에서도 나타난 건 불행스런 일이다. 태양광 소재(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가 10조원 투자계획을 돌연 유보할 뜻을 비쳤다. 이유는 '전력난' 때문이다.

 

기업이 설비투자 계획을 갖고 공사를 하려는데 전력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거나 아예 공급계획 자체가 불투명하다면 어찌 되겠는가. 기업한테는 생산 못지 않게 설비투자 시점이 중요하다. 분 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설비투자 시기를 놓치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기업의 전체적인 생산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야 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뒤늦게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성이 담보되지 않은 것이라서 OCI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지난 8월 전북도·군산시와 MOU를 체결한 OCI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새만금산단 1공구에 10조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확충할 계획이었다. 당장 설비를 투자하는 마당에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는다면 과연 이 곳에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건 당연하다.

 

한전은 이미 지난 2008년 군산∼새만금 송전선로 건설계획(345kv 철탑 92기)을 세웠지만 이해관계 때문에 지지부진했다. 한전은 철탑을, 주민들은 건강과 환경파괴를 이유로 지중화를 요구하는 사이 세월은 흘러갔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조정능력도 없이 구경하다 투자유보라는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OCI 투자유보 파문은 전북도와 군산시 등이 기업유치에만 관심을 쏟을뿐 사후관리나 시설 인프라를 얼마나 등한시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MOU 체결 당시 올해 말까지 새만금산단의 전력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적극성을 띠지 않은 것이다.

 

이래 놓고도 "우리 지역에 투자하라"고 할 텐가. 김완주 지사나 문동신 군산시장은 전력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을 만나거나, 한전을 방문한 적이 있는 지 묻고 싶다. 대불공단의 전봇대 처럼 대통령이 나서야 해결할 텐가. 전시행정 소리 듣지않으려면 MOU 사진 찍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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