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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피난탈출로 확인 습관을

신송철(인천서부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연말연시를 맞아 조금은 들뜬 분위기다. 각종 송년모임으로 인해 음식점마다 손님이 넘쳐나고 다중이용업소에서는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우리나라 대형 화재 발생현황을 분석해 보면 연말연시에 다중이용업소에서 큰 불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서울 충무로에 있는 대연각호텔에서 지난 1971년 12월 25일에 화재가 발생하여 163명이 사망했고, 1974년 11월 3일에는 서울 청량리에 있는 대왕코너에서 불이 나 88명이 사망했다. 또 1984년 1월 14일에는 부산 대아호텔 화재로 38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들 참사의 공통점은 다중이용업소에서 연말연시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요즘 다중이용업소들은 더 화려해지고 대형화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언제든지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다중이용업소에서 화재가 나면 반드시 큰 인명피해를 동반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다.

 

왜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을까? 물론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연기로 인한 질식사이고 두 번째는 비상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하다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필자의 안전습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20여년 각종 화재·구조현장에서 인명피해를 목격하면서 몸에 밴 습관이다.

 

다중이용업소에 들어가면 자리를 잡고 나서 반드시 피난통로를 확인한 후 식사를 한다든지 술을 마신다. 또한 자리를 선택할 때도 구석진 곳 보다는 탈출이 용이한 곳을 선택 한다. 불이 나서 앞이 보이지 않을 상황을 가정해서 본능적으로 피난통로를 찾아 탈출할 수 있도록 머릿속에 입력을 해두는 것이다. 화재에서 생존시간은 매우 짧다. 신속하게 대피하지 않으면 농연이 밀려와 생명을 순식간에 삼켜버린다. 이런 작은 습관이 몸에 배면 화재현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 신송철(인천서부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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