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 연휴가 끝났다. 다행히도 도내서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그런대로 고향에서 설 쇤 사람이 많았다. 먹고 사는 문제는 항상 인간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만큼 삶이 현실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설을 쇠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고통을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잘 안돼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이번처럼 경기가 꽁꽁 얼어붙기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음식점 업주들도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상당수가 고통받고 사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날씨마냥 한기를 느낄 정도로 어렵게 돌아가는 바람에 설이 즐겁지가 않았다. 다른 해보다 연휴가 길어 모처럼만에 가족들간에 살가운 대화를 통해 즐거움을 나눌뻔도 했지만 그렇지를 못했다. 모두가 깊은 한숨만 내쉬고 말았다. 서민들은 정치고 복지고 뭐고 관심조차도 없다. 오직 먹고 사는 문제만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들이었다. 빚 살림 좀 안했으면 하는 생각들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희망을 말하기는 커녕 온통 어려운 살림살이만 걱정했다.
우리 사회에서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지금처럼 절박하게 느낀 적도 없었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빚살림이라도 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빚 얻을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은행 차입이 막힌 탓이 크다. 사채를 얻어 쓸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이래저래 걱정만 쌓여 간다. 실직자들의 고통은 더 고통스럽다. 막상 일하려고 일자리를 찾지만 이마저도 없다. 이 때문에 가슴앓이와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졌다.
행정기관에서 말로만 기업유치를 운운하지 일반인들은 피부로 못 느낀다. 고용증대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센티브를 주는 만큼 현지에서 채용인원을 늘려야 함에도 이같은 것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숫자놀음에 불과한 사례들이 비일비재하다. 선거로 당선된 단체장들은 자신의 치적을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지만 주민들은 오히려 쓴 웃음을 짓는다. 괴리감이 크다는 뜻이다. 월급도 적은 계약직 정도나 쓰기 때문이다.
아무튼 정치권은 세비를 꼬박꼬박 받아 먹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별다른 애로를 안 느낄 것이다. 그러나 서민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 아픈 사연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선거 때 무작정 표 달라고 아쉬운 소리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진정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뭔지를 헤아려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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