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복원 과제가 여전히 답보상태다. 조선 초기 전주에 설치된 전라감영(전라북도기념물 제107호)은 1896년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까지 관할하던 관청이고 선화당은 전라감사의 집무처인데 1951년 불에 타 없어졌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20여 차례에 걸쳐 논의를 해왔지만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지난 1월 선화당 위치를 국가기록원을 통해 찾아냈고 선화당 모습도 발견됐다. 전라감영 복원의 중요한 두가지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속도를 내야 한다.
현재 복원의 공간적 범위와 복원 규모, 옛 도청사· 도의회 청사 존치 여부, 국가 사적지로의 지정 문제와 구도심 활성화 연계 문제 등이 쟁점이다. 하지만 이건 새삼스러운 과제가 아니다. 이미 오래 전에 대두된 사안들이다. 그런데도 구체성을 띠지 못하고 있다.
그제 열린 추진위 회의에서도 진척이 없었다. 옛 도청사· 도의회 건물 철거에 대해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건물 철거부터 시작하자는 입장과 철거 보다는 선화당 위치가 변경된 만큼 남은 공간을 활용하는 문제부터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렸다. 논의의 장이 펼쳐질 때마다 이런 식이다.
심지어는 추진위가 논의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주체가 아니라며 전주시와 전북도가 방향을 세우고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모양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추진위 활동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추진위원들은 사계의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이 방향을 제시하고 행정기관이 집행하는 게 맞다. 전문성의 영역을 행정기관한테 떠넘기는 건 옳지 못하다. 추진위와 행정기관이 따로 놀 일이 아닌 것이다. 전주시는 추진위원들이 생산성 있는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뻔히 나와 있는 쟁점에 대해 제자리 논의만 계속돼선 안된다. 다만 소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복안을 내기로 한 것은 소득이랄 수 있다.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현실 가능한 방안을 내놓길 기대한다.
소위원회가 구성되면 쟁점 사안들에 대해 가닥을 추스린 뒤 공청회나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구체성을 띤 방향을 제시하는 게 순리다. 이런 절차를 밟아 전주시가 집행하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2년 사적지로 지정된 강원도 원주의 강원감영을 참고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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