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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눈멀고 귀머거리가 된 전북교육청

일선 학교에서 신학기를 맞아 불법으로 찬조금을 걷고 있다. 적게는 10만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반 강제적으로 갹출하고 있다. 원성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대다수 학부형들은 아들을 학교에 맡긴 죄로 별수없이 돈을 낼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학교측에서 학부모회 등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돈을 걷기 때문에 안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진보 교육감이 취임한 이후 교육계 내부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이 같은 구태는 계속되고 있다.

 

학부형들은 자식들 한테 행여 불이익이 돌아 갈까봐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마지 못해 찬조금을 내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이 같은 구태의연한 짓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눈감고 귀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핀잔을 받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줄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도 교육청은 현장 위주의 학교행정이 되도록 예산을 직접 학교에 보내고 있다. 과거 교육감이 집행하던 방식과는 다르다. 이 때문에 교육계 내부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선 학교 돌아가는 꼴을 보면 참으로 역겹다. 힘들게 살아가는 학부형들의 호주머니 돈을 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고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발전기금으로 10만원씩을 일률적으로 내도록 강요하고 있다. 한 중학교에서는 임원들에게 30 ~50만원씩을 내도록 강요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임원들에게 10만원씩을 찬조하도록 독려했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상당수 학교가 거의 노골적으로 학부모 대표와 총무 등을 통해 반 강제적으로 협찬금을 거둬 들이고 있다. 그런데도 도 교육청만 모르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눈감고 귀막고 있는 도교육청이 한심할 뿐이다. 공모제를 통해 감사관을 외부인으로 영입했던 도 교육청은 일선 학교 현장에서 이 같은 엄청난 일이 터졌는데도 모르고 있다는 것은 한심하다고 밖에 할말이 없다.

 

오죽했으면 지난달 30일 참교육을위한 전국학부모회 전북지부가 성명을 냈겠는가. 사실 그간에도 신학기만 닥치면 불법으로 찬조금을 모금해 왔다. 학교측에서는 관행이라는 이유로 거의 무감각적으로 이 같은 짓을 저질러 왔다. 아무튼 김승환교육감은 즉각 실태 파악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 하는 등 특단의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어물쩡하게 넘어 갔다가는 악행이 되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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