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민노총의 서울 결혼식장 기습시위는 너무 지나쳤다. 사회상규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정도를 넘어선 행위였다. 민노총은 왜 자꾸 스스로 입지를 좁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날 사건의 발단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온누리교회에서 오후 1시 30분에 열린 김완주 지사의 자녀결혼식에서 비롯되었다. 결혼식이 열리는 것을 안 민노총 전주시내버스 파업 노조원 100여 명이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 이를 방해한 것이다. 이들은 교회 앞에 집결했고 서초경찰서는 전경들을 동원해 이들의 진입을 막았다. 이들 노조원들은 '버스 파업 해결못하는 도지사는 자격없다' 등의 구호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있어선 안될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결혼식장에 참석한 전북도의회 김호서 의장을 둘러싸고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하며 모래를 뿌렸다. 또 이창승 전북중앙신문회장의 차량을 막고 폭언을 퍼부으며 타이어에 구멍을 냈다. 뿐만 아니라 김 지사에 대한 비하발언과 더불어 결혼식장을 나서는 하객들에게 폭언을 해댔다. 이날 이들의 행위는 불법임은 물론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결혼식은 흔히 '인륜지대사'라고 한다. 새로 인생을 출발하는 젊은이들의 앞날을 축하해 주는 성스러운 자리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 노조원 자녀가 결혼하는데 웬 사람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욕설과 폭력을 행사한다면 어떻겠는가. 가장 행복하고 기쁨이 넘쳐야 할 자리에 재를 뿌리는 행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시위도 해야 할 장소와 때가 있는 법이다. 또 설령 버스파업과 관련해 김 지사가 미흡했다 하더라도 그 자녀와 친지, 수많은 하객들에게 까지 행패를 부릴 자격은 누구도 없다. 오랜 시위와 생활난으로 지쳐있는 노조원들의 처지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러한 일이 있을수록 민노총은 시민들로 부터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오히려 동정과 협조의 눈길을 보내던 시민들까지 등을 돌리도록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다.
노조활동은 사업주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시민의 공감대가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계속된 거리행진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이제 패륜적 행위까지 하면 누가 친구가 되어주겠는가. 민노총 지도부는 새로운 리더십과 전략으로 슬기롭게 대처해 주었으면 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