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수영장 문제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철거 여부를 둘러싸고 수차례 엎치락뒤치락 하더니 보수 후에도 계속 문제가 발생, 천덕꾸러기로 변해 버렸다. 더구나 개장을 염두에 두고 직원까지 뽑아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돈을 더 들여 또 다시 보수를 해야 할지, 아니면 이번 기회에 아예 철거를 해야 할지 이제 결정할 때가 되었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골치거리 중 하나로 전락한 덕진수영장 문제는 2008년 11월로 거슬어 올라간다. 이 수영장은 당시 난방용 보일러 폭발사고가 발생, 전북도가 2009년 5월 철거키로 결정했다. 시설 노후화와 수리비 과다, 적자 운영 등이 이유였다.
그러나 4·29 재보선에서 정동영 의원이 당선되면서 이같은 결정은 반전되었다. 덕진이 지역구인 정 의원이 선거과정에서 재개장을 약속했고 전북도에 이를 요청했다. 이에 김완주 지사는 철거 방침을 번복, 전주시가 위탁 운영한다는 단서를 달아 재개장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와 관련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면 보수한다면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줄다리기 끝에 전북도가 13억 원을 들여 보수에 들어갔다.
하지만 보수공사를 마친 지난 1월 시험가동에서 열교환기 4기 중 3기가 작동되지 않아 이를 교체했다. 이어 3월 가동을 앞둔 시험가동에서 또 다시 냉온수 배관이 터졌다. 이를 보수하기 위해서는 10억 원이 추가로 들어 가는데 전북도나 전주시 모두 예산 확보가 어려운 형편이다.
여기에 전주시 시설공단은 재개장을 예상하고 지난 해 말 수영장에 근무할 직원 11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5개월째 급여도 받지 못한채 실업자로 대기 중이다.
이 건물은 당초 전북도가 결정한대로 철거를 했어야 했다. 정 의원과 그를 따르는 시의원, 그리고 도지사와 시장 등의 눈치보기 때문에 수영장은 결국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만일 이 시설이 개인 것이었다면 이렇게 호주머니 돈을 쏟아 부었겠는가.
덕진수영장은 이제라도 폐쇄하는 게 나은지, 아니면 돈을 더 들여 보수하는 게 나은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나아가 종합경기장 일대의 도시재생사업과도 연계해 생각해야 한다.
또한 잘못된 판단으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고 세금을 낭비케 한 장본인들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판단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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